대개 6~7세가 되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 자녀의 앞니 사이가 약간 벌어져 있거나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아 당장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지, 적절한 치료 시기는 언제인지 고민하는 보호자가 많다. 전문가는 첫 치아교정과 방문은 7~8세 정도가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미영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교수(치과교정과 전문의)는 “아이가 6~7세 때 걱정이 앞서 치과를 찾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이때는 앞니 사이가 약간 벌어져 있거나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은 정도는 모두 정상으로 간주한다”며 “아이의 첫 치과교정과 방문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만 7~8세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 치과교정과 전문의 정기 검진을 받아 골격 성장이나 영구치 발육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12일 설명했다.
다만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이 교수는 “윗턱과 아래턱이 균형 있게 성장하지 않았거나 윗턱의 폭이 좁은 경우 빠른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별 치아의 배열이 목표인 성인 치아교정과는 달리, 치아를 담고 있는 그릇인 턱을 교정하는 것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윗턱보다 아래턱이 앞으로 나와 윗니와 아랫니가 거꾸로 물리게 되는 ‘반대교합’이 대표적이다. 반대교합은 만 7~8세경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에 주로 치료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유치열기(생후 6개월부터 최초 영구치가 나타나기 직전까지의 기간)에도 치료를 한다.
반대교합과는 반대로 아래턱이 윗턱에 비해 성장이 덜해 소위 ‘무턱’이라 불리는 ‘하악후퇴증’도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윗니가 아랫니를 깊게 덮는 ‘과개교합’이나 턱관절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하악후퇴증은 윗턱 성장을 억제하고 아래턱 성장을 촉진하는 악정형치료를 진행한다.
윗턱은 좁아도 겉으로 보이지 않아 잘 모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위아래 턱의 폭이 조화롭지 못하고 교합이 불안정하면 비대칭을 동반할 수 있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은 윗턱의 봉합부가 완전히 골화(뼈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 비교적 적은 힘으로도 윗턱의 확장이 가능하다. 치료를 통해 안정적인 교합과 추가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개인별로 골격과 치열이 다양하며 유사해 보이는 부정교합도 매우 다른 특징을 갖고 있을 수 있다”면서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검진과 소견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