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 중 총격…귀에 피 흘리며 긴급대피

트럼프 유세 중 총격…귀에 피 흘리며 긴급대피

트럼프 “총알이 내 오른쪽 귀 윗부분 관통”

기사승인 2024-07-14 10:22:38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린 후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얼굴 오른쪽 부위에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은 정치 폭력 행위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나 배후가 확인될 경우, 미국의 정치·사회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13일 오후 6시10분(미국 동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이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던 도중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에서 무단 월경자 숫자를 보여주는 차트를 보여주던 중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를 손으로 감싸며 재빨리 몸을 숙였다. 곧바로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경호원들과 행사 관련자들은 청중에게 몸을 숙이라고 소리쳤다.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총소리는 계속됐다. 연단 뒤에서 유세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면서 일부는 몸을 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성이 울린 뒤 얼굴에 피를 흘린 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대피하고 있다. 버틀러AFP 연합뉴스

잠시 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몸을 일으킨 그의 얼굴에는 피가 흘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중석을 향해 주먹을 불끈 들어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안전을 확인한 일부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차량을 타고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귀에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괜찮다”고 밝혔다. 청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극악무도한 일이 벌어지는 동안 신속한 조치를 취해준 기관과 응급 대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면서 “그는 현지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발생 2시간 반 만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총격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해준 비밀경호국(SS)과 모든 법 집행 기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상을 입었다”며 “윙윙 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고, 총알이 피부를 찢는 것을 즉시 느꼈다는 점에서 무언가 잘못됐음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출혈이 심해서 그때서야 무슨 일인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망한 총격범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며 “집회에서 사망한 사람의 가족, 중상을 입은 다른 사람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린 후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일어난 총격 테러를 규탄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안전하게 잘 있다고 들어서 감사하다”며 “우리가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유세에 있었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질(영부인)과 나는 그를 안전하게 해준 경호국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존재할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 검사 리차드 골딩거는 총격 용의자를 포함해 두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세장에 있던 트럼프 지지자 중 한 명도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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