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사 맞으면 키가 클까…효과·부작용은 [Q&A]

성장주사 맞으면 키가 클까…효과·부작용은 [Q&A]

기사승인 2024-07-15 13:50:43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여름 방학을 앞두고 아이의 키를 더 키우기 위해 성장 치료를 고민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 성장 호르몬 치료는 또래 중 유난히 키가 작거나 1년에 4cm 미만의 더딘 성장이 이뤄지는 경우 시행한다. 

치료가 시작되면 매일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2년 이상 치료를 해야 한다. 또 개인 체질과 치료 시점의 차이로 인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는 만큼 충분히 숙고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기 전 고려해야 할 점을 노유선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15일 들어봤다.

Q. 성장 호르몬 치료는 사춘기 전에 하면 될까?
A. 성장 호르몬 치료는 2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이 길어 시작 시점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아이마다 성장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조기에 받는 것이 좋다. 사춘기 발현 직전이나 후에 내원하면 치료 기간이 부족해 치료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다. 늦어도 여아는 11세, 남아는 13세 이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치료를 시작하면 키가 커지나?
A. 성장 치료를 2년 동안 받으면 70~80%는 아이의 예상 키보다 평균 4~5cm 정도 더 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개인 체질, 치료 시점 등의 차이에 따라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성장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3개월마다 키를 확인해 원래의 성장 곡선에 비해 개선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몸무게에 맞춰 호르몬을 세밀하게 증량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해야 한다. 

2년의 치료 기간 동안 성장 속도가 유의미하게 좋아진 경우에는 연장 치료도 가능하다. 보통 성장의 끝무렵까지 가능한데 여아는 뼈 나이 14~15세, 남아는 16~17세 정도이다.  

Q. 주사 치료를 받으려면 매번 병원에 가야 하나?
A. 성장 호르몬 치료는 자가 투약으로 이뤄진다. 호르몬 주사제를 매일 집에서 보호자가 투여해야 한다. 성장 호르몬이 왕성히 분비되는 밤 시간대, 잠들기 30분 전에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사는 일반적인 주사기가 아닌 펜 타입으로 처방 용량을 설정해 투여하며 피하지방이 많은 배나 엉덩이 등에 맞힌다. 

펜을 누르듯 밀면 주사되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노 교수는 “간혹 부모가 깜박하고 주사를 놓치거나 약제 용량을 잘못 설정해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사약이 우리 몸의 성장 호르몬과 같은 성분이니 안심하고 다음날부터 정해진 용량으로 투여 간격을 잘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

Q. 주사 통증은 심한 편인가?
A. 주사 바늘이 얇아 대부분 불편함 없이 투약이 가능하지만 주사 공포증 등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도 있다. 노 교수는 “아이이기 때문에 작은 통증도 크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약을 주사할 때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주사약보다는 실온에 잠시 두거나 손바닥으로 주사기를 굴려 온도를 높인 뒤 약을 주사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사를 놓는 부위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엉덩이 주사를 놓았다면 허벅지나 배에 주사를 놓는 식으로 아이가 덜 아파하는 부위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

Q. 당뇨, 갑상선 등 부작용도 있다던데. 
A. 치료 중 드물게 공복 혈당이 증가하거나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일시적이며 치료를 중단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노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당뇨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한 청소년이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혈당 검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경우 운동, 식습관 등의 생활 습관 교정도 병행돼야 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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