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응답’ 1만 전공의, 사직 처리 현실화…출근율 8.4% 불과

‘무응답’ 1만 전공의, 사직 처리 현실화…출근율 8.4% 불과

기사승인 2024-07-16 14:33:35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전공의 전용공간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제시한 거취 결정 시한인 15일이 지났음에도, 상당수의 전공의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9월 하반기 모집을 위해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결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대부분 전공의들은 복귀하지 않았으며 무응답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211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지난 15일 정오 기준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1만3756명 중 1155명(8.4%)에 그쳤다. 정부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일과 비교하면, 의료현장으로 돌아온 전공의는 고작 142명 늘었다. 같은 날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레지던트도 1만506명 중 86명(0.82%) 뿐이었다. 

정부는 수련병원에 17일까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처리를 완료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수련병원이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으로 하반기 모집 인원을 신청하면, 22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어제 (복귀·사직 처리 시한이) 마감됐고 내일 보고를 받기로 해서 정확한 숫자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복귀하겠다고 의견을 낸 전공의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원인에 대해선 “미복귀 동료에 대한 미안함, 과중한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하고, 미래를 생각할 때 복귀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사직 전공의들의) 9월 복귀에 대해 특례를 적용한다고 해도 복귀보다는 사직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에 결과를 보고 전공의들을 조금 더 설득하고, 전공의들이 관심을 두는 정책 분야에 대해 가시적인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자들은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 대부분이 복귀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사실상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전공의 복귀 여부와 상관없이 이제는 서울 빅5 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들은 미복귀 전공의를 대체할 의사ㅍ인력을 확충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의 구조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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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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