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체코대사 회동…“원전 수주 감사, 전방위 협력” 당부

산업장관, 체코대사 회동…“원전 수주 감사, 전방위 협력” 당부

- 안덕근 장관-경제6단체 임원-주한 체코대사 회동
- “원전 전 분야 협력,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국” 강조
- 尹 “만전 기해 달라”…체코에 대통령 특사 파견 검토

기사승인 2024-07-22 23:19:26
체코 두코바니 지역 소재 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한 체코대사를 만나 원전 수주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산업 전 분야의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22일 산업부는 안 장관이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를 만나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 자리에는 대한상의,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 임원들도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17일 체코 정부는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로 꼽히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2기(5‧6호기)를 짓는 사업으로, 예상 사업비만 각각 약 2000억 코루나(약 12조원),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에 달한다. 향후 테멜린 지역 2기(3·4호기) 원전을 추가 건설할 경우 한수원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옵션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2+α기를 수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수원(주계약)은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세계 2위 원전 가동국인 프랑스의 EDF(프랑스전력공사)와 경쟁해야 했지만, 저렴한 원전 건설 단가와 시공 능력을 앞세워 ‘예산 내 적기 시공’을 장점으로 내세운 게 주효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거둔 원전 수주 쾌거로, 유럽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안 장관은 “체코 정부의 공정한 입찰 진행과 합리적인 평가로 한국 원전산업의 우수성이 다시금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며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비전 아래 양국이 함께 하나의 원전 생태계를 구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어 “원전 건설뿐 아니라 인력양성, 기술개발, 제3국 공동진출,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등 원전 전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안 장관은 또 양국 관계가 지난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지난해 교역액이 44억달러로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제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며, 체코가 한국의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국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안 장관은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원전을 포함해 첨단 산업·기술, 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확대·심화하자”면서 “양국 정부가 신규 원전 사업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현안을 수시로 협의해 나가고, 원전 협력을 매개로 경제 협력 외연을 포괄적이고 전면적으로 확대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해 “관계부처가 원전 생태계 강화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으며,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체코에 대통령 특사 파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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