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8·18 전당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현재까지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변이라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친명계에선 ‘정 후보가 합리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거리를 뒀다. 당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응하는 ‘전투력’을 후보 선정의 우선순위로 꼽고 있어 원내 분위기가 당심과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 후보는 지난 주말까지 진행된 5개 지역 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제주 19.06%, 인천 23.05%, 강원 20.33%, 경북 21.32%, 대구 22.2%를 얻어 누계 득표율 21.67%(1만 7078표)로 8명 후보 중 선두에 섰다. 당내에선 이 분위기대로라면 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후보는 여러 차례 말실수로 논란이 된 적 있다. 이번 4.10 총선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됐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우려의 시선이 있다. 친명계 한 중진의원은 2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텐데 정 후보의 말실수 등을 보면 걱정스럽다”며 “다음 대통령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다. 윤 대통령과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원외인 정 후보가 1위를 달리는 배경에는 그의 강한 투쟁성과 선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정부 투쟁을 원하는 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말 리스크’ 등을 안고 있는 정 후보인 만큼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강성 후보일수록 당원들의 표심이 몰리고 있는데 당의 비정상적인 흐름”이라고 비판했다.
친명계 한 의원은 “정 후보가 정치를 오래 쉬었으니 거기에 대한 동정심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서울 수도권과 호남 등 당원들이 몰려있는 지역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정확한 현실을 알게 되면 표심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도 이러한 당내 우려 시선을 인식한 듯 자신이 과거 출연했던 ‘나꼼수’가 중도 확장의 도구였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23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나꼼수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을 끌어들였는데 그 사람들은 모두 소극적 지지층이나 중도층이었다. 중도층이 들어오는데 무척 큰 기제가 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딴지일보에서 제작한 팟캐스트인 ‘나는꼼수다’에 출연했던 정 의원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구속된 바 있다.
또 그는 22일 페이스북에서 “부족한 저를 향한 당원 여러분들의 질책과 염려는 언제나 겸허히 받들겠다”며 “네거티브한 내부총질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당 일각의 우려를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사실상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삼은 상황에서 정 후보가 1등을 유지해 수석 최고위원을 차지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후보가 전당대회 막바지로 갈수록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지 않겠냐는 분석도 이어진다. 이에 민주당 한 의원은 “이 대표가 김 후보를 대놓고 밀어줄 진 모르겠지만 당선권 안에 들도록 여러 가지 노력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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