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1일 (금)
1위 선두 정봉주, 민주당 흔들자 친명계 ‘발 동동’…“중도층 어쩌나”

1위 선두 정봉주, 민주당 흔들자 친명계 ‘발 동동’…“중도층 어쩌나”

정봉주, 최고위원 초반 경선서 1위 
당심은 尹정권 대응하는 전투력 
당내에선 “중도 외연 확장 할 수 있겠나” 막말 리스크 우려도

기사승인 2024-07-24 06:00:03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8·18 전당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현재까지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변이라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친명계에선 ‘정 후보가 합리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거리를 뒀다. 당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응하는 ‘전투력’을 후보 선정의 우선순위로 꼽고 있어 원내 분위기가 당심과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 후보는 지난 주말까지 진행된 5개 지역 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제주 19.06%, 인천 23.05%, 강원 20.33%, 경북 21.32%, 대구 22.2%를 얻어 누계 득표율 21.67%(1만 7078표)로 8명 후보 중 선두에 섰다. 당내에선 이 분위기대로라면 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후보는 여러 차례 말실수로 논란이 된 적 있다. 이번 4.10 총선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됐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우려의 시선이 있다. 친명계 한 중진의원은 2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텐데 정 후보의 말실수 등을 보면 걱정스럽다”며 “다음 대통령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다. 윤 대통령과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원외인 정 후보가 1위를 달리는 배경에는 그의 강한 투쟁성과 선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정부 투쟁을 원하는 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말 리스크’ 등을 안고 있는 정 후보인 만큼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강성 후보일수록 당원들의 표심이 몰리고 있는데 당의 비정상적인 흐름”이라고 비판했다. 

친명계 한 의원은 “정 후보가 정치를 오래 쉬었으니 거기에 대한 동정심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서울 수도권과 호남 등 당원들이 몰려있는 지역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정확한 현실을 알게 되면 표심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도 이러한 당내 우려 시선을 인식한 듯 자신이 과거 출연했던 ‘나꼼수’가 중도 확장의 도구였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23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나꼼수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을 끌어들였는데 그 사람들은 모두 소극적 지지층이나 중도층이었다. 중도층이 들어오는데 무척 큰 기제가 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딴지일보에서 제작한 팟캐스트인 ‘나는꼼수다’에 출연했던 정 의원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구속된 바 있다. 

또 그는 22일 페이스북에서 “부족한 저를 향한 당원 여러분들의 질책과 염려는 언제나 겸허히 받들겠다”며 “네거티브한 내부총질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당 일각의 우려를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사실상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삼은 상황에서 정 후보가 1등을 유지해 수석 최고위원을 차지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후보가 전당대회 막바지로 갈수록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지 않겠냐는 분석도 이어진다. 이에 민주당 한 의원은 “이 대표가 김 후보를 대놓고 밀어줄 진 모르겠지만 당선권 안에 들도록 여러 가지 노력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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