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상반기 해외수주 부진…‘원전 수주’ 터닝 포인트

건설업계, 상반기 해외수주 부진…‘원전 수주’ 터닝 포인트

기사승인 2024-07-24 11:01:34
현대건설 최영 뉴에너지사업부장(오른쪽)과 최철진 한국재료연구원 원장이 지난 23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이 저조한 가운데 원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해외건설협회의 ‘2024년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실적’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 234개 사가 79개국에서 296건, 155억8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72억9000만 달러 대비 약 10% 줄어든 수치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 연간 총 333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실적을 올리는 등 최근 4년간 매년 300억 달러(한화 약 41조원)가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정부는 올해 연간 목표치로 40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하며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를 구성해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원전 수출로는 사상 최대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만에 이룬 쾌거다.

업계에서도 원전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한국재료연구원(KIMS)과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해외 진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유럽 국가에서 미국기계학회(ASME) 기반의 노형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사전 연구를 수행해 절차, 지침, 규제 등을 고려한 제작·시공 기준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해 해외 원전 건설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원전 소재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원자력 건설 분야 우위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선도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