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장기화…판매자들 줄도산 우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장기화…판매자들 줄도산 우려

기사승인 2024-07-25 10:26:17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중소 판매자(셀러)의 자금 경색 위험도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6만곳 가운데 상당수는 중소 판매자다.

자금 사정이 열악해 판매대금 정산이 제때 이뤄져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영세 판매자를 중심으로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상품 매입 자금이 없어 영업 중단 위기에 처한 판매자도 생겨나고 있다.

이달 정산받지 못한 대금은 5월 판매분이다. 6∼7월 판매대금 정산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체 미정산 금액을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판매자는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물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특히 디지털·가전이나 여행 등 거래 금액이 큰 카테고리 영세 판매자 자금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소형 여행사의 도산 우려가 크다고 본다. 이번 사태로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할 경우 그 파장이 금융권까지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금 사정이 여의찮은 많은 영세 판매자들은 선정산 대출로 당장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때문이다.

선정산 대출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판매자가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해당 플랫폼에서 대금을 받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이다.

플랫폼별로는 쿠팡 입점사의 대출액이 가장 많고 두번째가 위메프다. 이번 사태로 티몬과 위메프의 매출과 거래액이 급감하고 자금 회전력까지 약해져 판매자 정산이 언제 정상화될 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면서 정부도 관련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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