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법사위, ‘김건희 청문회’ 도중 한남동 관저 방문…“출석해라”

野법사위, ‘김건희 청문회’ 도중 한남동 관저 방문…“출석해라”

김승원 “김건희, 한남동 관저서 꼼짝도 하지 않아”
전현희 “청문회 불출석한 김건희 여사에 유감 표해”

기사승인 2024-07-26 16:14:44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법사위 간사 등 야당 법사위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인근에서 김건희 여사 청문회 불출석 규탄 및 출석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발의 국민청원 2차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법사위 야당 위원들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증인으로 채택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은순씨가 청문회에 불출석하자 관저를 직접 찾아 출석을 촉구했다. 

법사위 야당 위원들은 26일 오전 청문회가 끝난 직후 대통령 관저로 이동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이 앞을 가로막자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우린 출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돌아갈 생각인데, 이렇게 바리게이트를 치고 뭐하는 거냐”고 항의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왕정국가, 언론탄압 국가, 국민 무시 국가가 됐느냐”며 “증인 김건희씨가 반드시 국민 앞에 와서 명품 가방을 왜 받았는지, 화장품과 향수와 술은 어떻게 했는지, 500만원 넘는 선물은 왜 받았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하는데 지금 한남동 관저 틀어박혀서 꼼짝하지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140만명이 넘는 국민들께서 요청한 윤 대통령 탄핵 청원에 대해 합법적으로 국회에서 청문회가 개최되고 있다. 국회법과 국회증언감정법을 위반하고 청문회에 불출석한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경호가 걱정돼서 못 나오면 쇼핑도 하러 가지 말아야 한다”며 “경호 걱정되면 우리가 직접 가서 청문회를 하겠다고 해도 묵묵부답이다. 이게 현 정권의 민낯이고 얼마나 두렵고 숨길 게 많으면 국회 앞에 국민 앞에 나서지 못하는 것인지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한편 야당 의원의 대통령 관저 항의 방문 직후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위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헌법상 탄핵 발의 요건과 절차에 부합하지도 않는 ‘억지 선동 청문회’를 오늘 또다시 강행한 것도 모자라 뜬금없이 대통령 관저 항의 방문까지 일삼으며 ‘선동용 정치쇼’를 자행했다”고 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 모녀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 검찰총장 등 수십명을 증인으로 불러세워 공개적으로 망신 주고 북한식 인민재판 하려던 당초 계획이 틀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용산으로 몰려가 청문회 파행 원인을 애먼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심산”이라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대통령 탄핵 바람몰이’ 청원 청문회를 멈추고 국회법대로 운영되도록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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