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채상병 특검 與 4표 이탈에 “재추진”…‘3자특검’ 韓 압박도

민주, 채상병 특검 與 4표 이탈에 “재추진”…‘3자특검’ 韓 압박도

與 이탈표 ‘1표 → 4표’로 늘어
박찬대 “더 강화된 특검법 발의”…수정·보완 재발의 방침
“싹수 노래” ‘제3자 추천 특검’ 한동훈 압박하기도

기사승인 2024-07-26 18:25:06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재의결 안건에 대한 무기명 투표 결과지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전달되고 있다. 연합뉴스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된 가운데, 여당 이탈표가 지난 첫 표결 때보다 늘었다. 국민의힘은 “단순 오기(誤記)”라며 ‘단일대오’를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보다 강화된 특검법을 즉각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과 관련 “한 분은 한자 부(否)자를 오기했고 한 분은 명시적으로 착오가 있어서 그렇게 기표했단 것을 확인했다”며 “나머지 표들도 역시 실수”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특검의 부당성에 대해 총의를 모은) 우리의 단일대오는 예상과 실제가 부합했다”고 강조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으로 진행된 재표결에서 재석의원 299명 가운데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석수가 108석인 것을 고려했을 때 최소 4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 4일 첫 표결에서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면, 3명이 추가로 당론과 다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약간의 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거부권에 대한 가부를 따지는 것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며 “(우리 당 의원들에게) 민주당이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이 절대 통과되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며 “우리 의원들이 단결해서 막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야권 일각에서 국민의힘 이탈표가 늘어난 것을 소기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전언에 “꿈이 소박하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민주당은 폐기된 채상병 특검법을 보완해 재발의한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또 발목 잡았다. 윤석열 정권과 여당의 어떤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의 문이 열릴 때까지 10번, 100번 또 두들길 것”이라며  “민주당은 보다 강화된 채상병 특검법을 즉각 발의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민심 동행을 운운하던 공약도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첫 출발부터 용산 해바라기, 대통령 부부 허수아비를 자처하는 것을 보니 한동훈 체제의 싹수도 노랗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제시한 제3자 추천 특검안이 민주당의 특검 추진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는 한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도 제3자 추천 특검에 대한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 수정안 재발의 방침을 내놓은 것에 대해 “숫자가 많다고 해서 기본적인 상식과 법체제를 무시하고 국회를 공전시키고 민생을 가로막는 행위를 국민들이 언제까지 지켜볼지, 저도 국민과 함께 주시하겠다”고 답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더 강한 특검법을 낸다고 하니 내면 잘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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