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없고 최재영만 나온 청문회…與 “몰카공작” 野 “고발검토”

김여사 없고 최재영만 나온 청문회…與 “몰카공작” 野 “고발검토”

국힘, 최재영에 “함정 취재 아닌 몰카 공작”
정청래 “불출석에 대한 책임 물을 것”
야당 의원들, 한남동 관저 찾아가 규탄 기자회견 열기도

기사승인 2024-07-26 18:54:57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2차 청문회에 김건희 여사 증인석 옆으로 최재영 목사가 증인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충돌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 한 것에 대해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불법 청문회라며 맞섰다. 

법사위는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를 열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 특혜 의혹 등을 다뤘다. 증인으로 채택된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를 비롯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대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이원석 검찰총장 등 대거 불참했다.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는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는 증인 불출석을 두고 날선 공방이 오갔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무단 불출석에 대한 법률 고발 등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오전 청문회를 정회하고 김 여사의 청문회 불출석에 항의하기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까지 찾아갔다. 이들은 폭우를 맞으며 “김건희 증인은 오후 청문회 반드시 출석하라” “주가조작 김건희 최은순은 국회에 출석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여당 의원들은 오후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대통령 관저 항의 방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불법 청문회 진행 중에 야당은 대통령실을 찾아가서 왜 증인 출석을 안 했냐고 항의 방문했다”며 “너무나 황당하고 코미디 수준을 넘어 공분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또 여당 의원들은 최 목사에게 집중적으로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와 최 목사 간 나눈 메시지를 언급하며 “김 여사는 진심으로 대했다고 보여지는데 김 여사를 속일 때 미안하지 않았나”고 물었다. 최 목사는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 저도 진심으로 대했다”고 답했다. 

또 박 의원은 “함정 취재라고 하는데 이건 몰래카메라 공작”이라며 “증인이 기획을 하고 언론사 관계자는 가방을 구매해 몰래카메라 여건을 제공한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묻자, 최 목사는 “위장 취재를 위해 한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도 “전반적으로 보면 여사를 찾아뵐 때 분명 몰래카메라를 동원했다”며 “부정부패가 있다고 단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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