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채현일 “경찰청장 후보, 장남 졸업식 맞춰 美 출장 정황”

野 채현일 “경찰청장 후보, 장남 졸업식 맞춰 美 출장 정황”

2018년 5월12일~20일 출장 중 아들 졸업식 참여
경찰청 “인사청문회 등으로 출장 앞당겨진 것…졸업식은 일요일 개인 일정”

기사승인 2024-07-28 12:40:13
차기 경찰청장에 내정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생명 빌딩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찰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 재직 당시 미국에서 공부한 장남의 대학 졸업식 날짜에 맞춰 미국으로 공무 출장을 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아 28일 공개한 출입국 기록을 보면 조 후보자는 지난 2018년 5월12일부터 20일까지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

출장 기간인 5월13일엔 조 후보자의 장남이 다닌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 졸업식이 열렸다. 채 의원실은 퍼듀대 공과대학 졸업자 명단에 조 후보자 장남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채 의원 측은 조 후보자가 공무 출장 도중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실은 경찰청에 조 후보자의 행선지와 일정 등 출장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경찰청은 “6월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 내정 및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출장 시기가 5월로 당겨진 것으로 날짜를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라며 “졸업식 당일은 일요일로 공식 일정이 없어 개인적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아들 졸업식에 맞춰 공무 출장을 기획하고 실제로 졸업식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후보자의 장남 졸업식 참석 여부, 배우자의 동행 여부 등에 대한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본인의 출장 내역,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 장남의 학교 기록 등 소명 자료를 충실히 제출하고 스스로 경찰청장 후보자의 자격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행안위는 오는 29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도덕성과 자질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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