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대표 “티메프 사태 대단히 죄송…큐텐 지분 내놓겠다”

구영배 대표 “티메프 사태 대단히 죄송…큐텐 지분 내놓겠다”

기사승인 2024-07-29 10:35:45
구영배 큐텐 대표. 큐텐

티몬·위메프의 환불 지연 사태 책임론에 휩싸인 큐텐그룹 설립자 구영배 대표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구 대표는 29일 큐텐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내놨다. 그는 “이번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님들과 관계된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티몬과 위메프 양사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 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모회사 CEO로서 제가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티몬과 위메프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며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해 회복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판매자(파트너사) 피해 규모는 현재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며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또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M&A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이라며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 혁신,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 등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구 대표는 “금번 사태로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모든 파트너사와 관계 기관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