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사례를 살펴본 결과,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 시 전자담배를 새롭게 경험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실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통계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청소년 건강패널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6학년 5051명을 건강패널로 구축해 10년간 추적해 이뤄졌다. 흡연,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선행 요인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담배 제품 신규 사용 경험이 증가했다. 특히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학할 때 액상형 및 궐련형 전자담배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1.11%p, 궐련형 전자담배 0.96%p, 일반담배(궐련) 0.55%p순으로 경험률이 늘어났다.
담배 종류를 2가지 이상 사용하는 중복 사용률은 전자담배 사용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중복 사용률은 98.5%로, 유형별로는 3종 중복사용(일반담배+액상형 전자담배)이 63.5%, 2종 중복사용(일반담배)은 35.0%였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중복 사용률은 73.8%이며, 유형별로는 3종 중복사용(일반담배+궐련형 전자담배) 26.6%, 2종 중복사용(일반담배)은 47.2%로 조사됐다.
담배 제품 중복 사용 경험자 중 처음 시작한 담배 제품 종류는 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순이었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흡연을 시작한 학생의 60% 이상은 현재 일반담배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질병청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의 관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신종담배 및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