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3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11위 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2분기 대우건설은 시장 기대치보다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HDC현대산업개발은 상회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5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9.0% 증가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1조872억원, 474억원으로 각각 16.4%, 211.1%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요 사업지의 공정 진행 본격화에 따른 매출 인식과 주요 외주 주택 현장 원가율 안정화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향후 주가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외주주택부문 원가율이 정산이익 등 일회성 호조 없이 80%대에 진입한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주 실적도 7월 누계 2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큰 폭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11월 H1 프로젝트(광운대 역세권 개발) 착공은 중장기 실적 차별화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HDC현산 목표주가를 기존 2만28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18% 상향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미분양과 해외 수주 시점 지연으로 인해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대우건설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1048억원(이하 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8215억원, 순이익은 965억원으로 각각 13.8%, 52.7% 역성장했다.
대우증권은 증권가 기대치보다도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는 대우건설의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은 매출 2조6500억원, 영업이익 1243억원을 전망했는데 약 200억원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현장 수의 감소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어려운 건설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인 영업이익률 4.1%, 당기순이익률 3.5%를 기록하는 등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대우건설 주택 마진 개선이 예상 대비 느리다면서도 하반기 수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주택 마진 개선세가 느리고 추가적인 미분양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수의계약 중심의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목표 수주 달성 시 2025년 이후 비주택 부문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