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내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한동훈 당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가 정 의장의 사퇴를 본격적으로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출근길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인사는 당의 변화와 민심을 받들어 차분히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정책위의장 거취 결정) 기한이라면 최대한 빨리해야 한다”며 “전당대회가 끝난 지 꽤 됐다.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범수 사무총장의 일괄 사퇴 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책위의장도) 다 포함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 의장을 몰아가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한 대표와 현 지도부 모두 그런 뜻은 아니다. (사퇴) 범위를 넓혀 부담을 덜어드리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서범수 사무총장도 이른 시일 내 인선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정책위의장 사퇴 시한’을 묻는 말에 “그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계속 질질 끌고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의 사퇴 압박에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침묵을 유지했다. 정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자신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이동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에게 비공개회의에서 정책위의장 거취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 사무총장이 요구한 ‘일괄사퇴’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한 대표와 정 의장이 최고위원회의 전 대화를 나눴냐’고 묻자 “정 의장은 시간이 다돼서 도착했다. 얘기를 나는 게 없다”며 “인사 정도만 하지 미리 20~30분 전에 모이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한 대표가 정 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때가 되면 얘기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