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컸던 ‘삐약’ 포효…신유빈은 동메달이 간절했다 [파리 올림픽]

유독 컸던 ‘삐약’ 포효…신유빈은 동메달이 간절했다 [파리 올림픽]

기사승인 2024-08-03 21:44:23
신유빈. 연합뉴스

신유빈의 포효에서 동메달을 향한 간절함을 알 수 있었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3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 일본의 하야타 히나와 경기에서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지난 준결승에서 신유빈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도쿄 대회 2관왕에 오른 중국 천멍을 만났다.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은 신유빈은 중국 벽에 가로막혔다. 게임스코어 0-4로 완패했다. 

동메달을 두고 다툴 상대는 일본 여자 탁구 최강자 하야타였다. 왼손 잡이인 하야타는 중국을 제외한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신유빈은 하야타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 열세였다.

상대 전적은 과거의 일이라는 듯, 신유빈은 경기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하야타의 빠른 템포에 말려들지 않았고, 역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신유빈은 1세트 이후 하야타에 한 끗 차로 밀렸다. 긴 랠리까지 끌고 갔으나 패하는 빈도가 더 많았다. 결국 신유빈은 게임스코어 2-4 패하며 최종 4위로 이번 대회 단식을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 속 가장 돋보였던 건 신유빈의 포효다. 신유빈은 긴 랠리 후 득점 때마다 온 힘을 다 해 크게 포효했다. 특유의 ‘삐약’ 소리가 경기장 전체를 메웠다. 초반에는 관중 응원을 뚫고 나오던 목소리가 경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쉬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유빈은 포효와 함께 라켓을 들고 있지 않은 왼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했다. 어린아이 같은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신유빈은 동메달을 염원했다. 

비록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어도 신유빈은 20년 만에 여자 단식 4강에 올랐다. 아직 2004년생 어린 나이기 때문에 좌절하기엔 이르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신유빈이 얼마나 잘 발전하고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대회였다. 다음 LA올림픽에서 신유빈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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