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지 마’…파리서 안세영은 ‘역전의 명수’ [파리 올림픽]

‘의심하지 마’…파리서 안세영은 ‘역전의 명수’ [파리 올림픽]

기사승인 2024-08-04 16:31:35
안세영. 연합뉴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은 ‘역전의 명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11-21, 21-13, 21-16)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 진출로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을 이뤘다. 남자부를 포함하면 2004 아테네올림픽 손승모(은) 이후 20년 만이다.

8강에서 ‘숙적’ 야마구치를 꺾은 안세영은 결승 길목에서 대표팀 동료 김가은을 탈락시킨 툰중을 만났다. 안세영은 툰중을 상대로 7전 전승,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경기에 막상 들어서자, 안세영은 툰중에 고전했다. 툰중은 랠리가 아닌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안세영은 코트 적응에 더해 상대 스탠스에 당황하면서 연속 실점을 당했다. 6-11로 뒤진 채 휴식기를 맞이했다.

이후에도 툰중은 날카로운 대각선 공격으로 안세영을 흔들었다. 안세영도 넘어지면서까지 공을 받아보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안세영은 수비에 실패한 뒤 뒤 코트에 누워 아쉬움을 표현했다. 안세영이 1세트를 11-21로 패했다.

단 1세트만 내준다면 패할 수 있는 위기. 하지만 안세영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침착하게 상대 공격 패턴을 읽었다. 1세트 미쳐 날뛰던 툰중은 안세영 특유의 ‘좌우 놀이’에 맥을 쓰지 못했다. 

2세트를 21-13으로 따낸 안세영은 기세를 타고 3세트를 승했다. 28년 만에 한국 선수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안세영은 포효하며 크게 기뻐했다.

안세영의 이런 경기 흐름은 지난 8강전에서도 나왔다. 라이벌 야마구치와 만난 안세영은 1세트를 15-21로 패했다. 야마구치 공격을 받지 못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이후 안세영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정감을 찾았다. 야마구치는 완전히 무너졌다. 툰중과 똑같이 안세영의 ‘좌우 놀이’에 당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야마구치는 안세영에게 서서히 눌렸다. 안세영은 엄청난 방어를 보이며 상대 혼을 쏙 빼놨다. 결국 안세영은 세트스코어 2-1 역전승을 이뤘다.

안세영은 지난 8강전 1세트를 내준 뒤 “불안감은 없었다”고 했다. 안세영의 강심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안세영이 결승에서도 ‘강철 멘탈’을 통해 28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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