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노동자들의 불안 수준이 일반 노동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이준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와 박성진 한국의학연구소 광화문센터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공동 연구팀이 532명의 배달 노동자를 일반 노동자 그룹과 성별 및 연령별로 매칭한 육체 노동자 그룹과 비교해 배달 노동자들의 불안 수준과 관련한 업무 스트레스 요인을 조사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실시한 제6차 근로환경조사(KWCS) 자료를 활용, 지난 12개월간 경험한 불안 및 업무 관련성 불안을 분석했다.
배달 노동자들은 일반 노동자에 비해 유의한 불안(오즈비[OR]=1.67, 95% 신뢰구간[CI)=1.23-2.28)과 업무 관련성 불안(OR=2.17, 95% CI=1.48-3.18)의 위험도 증가를 보였다. 성별과 나이를 매칭해 일반적인 육체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도 불안(OR=1.47)과 업무 관련 불안(OR=1.80) 위험이 높았다.
배달원 직무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교대근무 간 짧은 휴식시간, 빠른 업무 속도, 직무 스트레스, 일과 가정의 균형 부족, 감정을 숨겨야 하는 상황, 화난 고객 응대 등의 요인이 불안과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준희 교수는 “배달 노동자를 비롯한 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보호 강화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배달 노동자의 높은 불안 수준 및 관련된 직무 요인 : 제6차 근로환경조사’란 제목으로 2024년 7월 International Archives of Environmental and Occupational Health 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