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부동산 양극화…이천‧안성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수도권도 부동산 양극화…이천‧안성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기사승인 2024-08-07 09:59:58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전경. 사진=곽경근 대기자

서울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수도권 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경기 과천과 동탄은 ‘로또 청약’이 실시되며 과열 열기를 보였으나 안성과 이천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최근 경기 안성·이천, 대구 남구, 울산 울주, 강원 강릉, 충북 음성, 전남 광양, 경북 포항·경주 9곳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적용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다.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의 미분양 관리지역이 지정된 것은 2022년 9월(안성·양주) 이후 처음이다. 

HUG는 미분양 세대 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관리지역을 지정한다.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해소되지 않는 지역, 신규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 등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면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 잣대가 까다로워진다. 신규 주택이 공급을 제한해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서다.

이천은 지난 4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쌓이며 2019년 12월 이후 4년8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재지정 됐다. 지난 3월 기준 이천의 미분양은 67가구였으나 4월부터 1000가구대로 급증했다. 이어 6월 1405가구 물량이 쌓이며 경기도 전체 미분양(9956가구)의 14%를 차지했다. 

이천은 올해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에서 줄줄이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 2월 청약 신청을 받은 안흥동 서희스타힐스는 343가구를 모집했으나 23가구 신청에 그쳤다. 비슷한 시기 안흥동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도 792가구를 모집했는데 165가구만 신청했다. 지난 5월 청약을 진행한 송정동 이천자이 더 레브에서는 603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286가구에 그쳤다. 

안성은 미분양 가구가 다소 줄고 있으나 여전히 1000가구 이상의 물량이 쌓여있다. 6월 기준 안성의 미분양 규모는 1274가구다. 지난 2월(1689가구)부터 서서히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1000가구 이상이다.

이천과 안성의 미분양이 쌓이는 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7월 29일부터 이틀간 분양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1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294만 4780명이 몰려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동탄역 롯데캐슬은 2017년 최초 분양 당시 4억8200만원에 분양했는데 최근 동일 면적 실거래가가 14억5500만원(3층)을 기록하며 많은 수요가 몰렸다. 7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됐던 경기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453가구 모집에 10만351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28대 1을 기록했다. 

정부는 미분양 문제 해소를 위해 연이어 대책 발표를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10년 만에 미분양 CR리츠를 재도입했다. CR리츠는 미분양 주택을 기존 분양가 또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해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하는 제도다. 또, 지난 1‧10 대책을 통해 1주택자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구입 시 1주택 특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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