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봉군 밀도 ‘세계 1위’…“꿀벌 먹이 부족, 수명 단축 초래”

국내 봉군 밀도 ‘세계 1위’…“꿀벌 먹이 부족, 수명 단축 초래”

국내 양봉 사육밀도는 국토면적당 21.8봉군…일본比 34배
좁은 공간 꿀벌 간 경쟁 심화…수명 단축, 농가 소득 감소 이어져
“방치되는 사유림에 밀원 확충해야…밀원 대여 등 정책 추진해야”

기사승인 2024-08-19 06:00:11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국토 면적당 국가별 봉군 밀도.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우리나라의 봉군(벌무리) 밀도 과부하로 벌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어 ‘밀원식물’ 확충이 절실한 실정이다. 밀원 내에 적정 봉군수를 넘으면 꿀벌은 먹이 부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고 꿀벌간 경쟁이 심화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양봉 사육밀도는 국토면적(㎢)당 21.8봉군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본(0.64)의 34배, 미국(0.27)의 80배 수준이다. 중국도 0.98봉군을 기록했으며, 밀도가 높은 알바니아와 헝가리도 13.69, 12.97봉군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사육규모를 보면 일본은 2022년 기준 24만봉군을, 캐나다는 2021년 기준 81만봉군을 사육 중이다. 우리나라엔 2022년 기준 기타 가축 통계조사 상 247만봉군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1㏊ 밀원 내 적정 봉군수는 7.4봉군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전체로 보면 약 140~160만 봉군 정도다.

전문가들은 봉군 100군을 기준으로 13.5㏊(헥타르)의 꿀샘식물을 식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좁은 공간에 꿀벌 봉군 수가 많은 경우 꽃꿀을 따기 위해 꿀벌간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꿀벌의 피로도 증가와 수명 단축으로 이어지며 농가 소득 감소로 귀결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송인택 한국꿀벌생태환경보호협회 이사장은 “국내 산림의 65% 이상은 산주가 있는 사유림”이라며 “방치되고 있는 사유림에 밀원을 만들고, 산주가 밀원이 부족한 양봉업자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산림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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