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난지가 언젠데" 주민 소통로 못 지키는 돈 없는 세종시

"장마 끝난지가 언젠데" 주민 소통로 못 지키는 돈 없는 세종시

장마 부유물에 막히 부용가교 단절 한 달째
예산도 없어 복구 하세월, 주민고통 가중
부용가교 철거 후 정식교량 건설 꿈도 못꿔

기사승인 2024-08-13 20:19:32
지난달 장마 때 흘러온 부유물에 막힌 세종시 부용가교. 사진=이재형 기자

만성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세종시가 지난 장마로 막힌 교량과 소통로를 방치하고 있어 주민 고통과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 중 세종시 부용마을의 주요 소통로인 부용가교는 장마가 그친지 한 달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먼 곳으로 돌아 이동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현재 부용가교는 상판에 부유물이 쌓이고 교량 끝단 포장과 난간 일부가 파손된 상태다.

지난달 장마 때 흘러온 부유물에 막힌 세종시 부용가교. 사진=이재형 기자

부용가교는 세종시 동쪽 금강을 건너는 빔구조 교량으로 부강면에서 부용2리까지 최단으로 잇고 나아가 반곡동으로도 연결된다.

특히 강북으로 부강면행복센터와 전통시장, 부강중과 세종미래고 등 행정 및 교육시설이 있어 교량 단절에 따른 주민 피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부용가교를 이용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무더위에 남쪽 부용교까지 3㎞나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느라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또 부용가교는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금강 자전거길의 북단과 남단을 이어주는 유일한 동쪽 소통로이기도 하다.

주민 A씨는 “이곳을 건너지 못해서 면까지 가려면 한참을 돌아가느라 불편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라며 “비가 그친지가 언젠데 손도 안 대고 있으니 볼 때마다 화가 치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B씨도 “올해는 작년만큼 비가 덜 와서 금방 치울 줄 알았는데 여태 기미도 없다”며 “여름마다 대청댐이 방류하면 잠기는 다리인데도 치우는게 이렇게 더디니 시가 얼마나 무능한거냐”고 질타했다.

이처럼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지만 세종시의 부족한 예산 탓에 복구는 요원하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 부유물 제거와 안전점검을 위해 예산을 계속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장마 때 흘러온 부유물에 막힌 세종시 부용가교. 사진=이재형 기자

한편 금강유역환경청은 강물 흐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부용가교 철거를 세종시에 지속 권고하고 있어 더욱 답답한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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