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전국당원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경선에 주목하고 있다. 막판까지 후보들의 순위 변동이 이어지면서 후보들의 발언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 지역 경선을 끝으로 권리당원 투표는 마무리된다. 16일부터 진행된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18일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 투표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최종 선출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까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86.97%를 기록하며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당내에서는 총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선 지역에 따라 순위 변동이 잦았던 가운데, 현재 이언주, 전현희, 민형배 의원이 5위권 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까지 최고위원 후보들의 권리당원 지역 순회 온라인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18.03%), 정봉주(15.63%), 김병주(14.02%), 한준호(13.66%), 이언주(11.56%), 전현희(11.54%), 민형배(10.53%), 강선우(5.03%) 순이다.
이 중 전 후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막판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 후보는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김건희가 살인자”라는 발언을 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는 기본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표를 많이 받게 되는데, 전 후보의 강경 발언이 당원들에게 투쟁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현재 6위에 머물러 있지만, 5위인 이 후보와의 격차가 0.02%포인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당의 강한 반발로 당내에서는 수습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국민께 불편을 드렸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의 ‘명팔이’ 발언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정 후보는 최근 사석에서 이 전 대표를 험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뿌리 뽑겠다”,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는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강성 당원들은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징계를 요청하는 청원 글까지 올렸다.
서울 지역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의 ‘명팔이’ 발언 이후 많은 당원이 돌아선 분위기가 감지되었다”며 “당선권 안에 들 가능성은 크지만, 현재 순위에서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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