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국 수출증가율, 중국·대만에 밀려…中 자동차 228%↑

10년간 한국 수출증가율, 중국·대만에 밀려…中 자동차 228%↑

기사승인 2024-08-19 11:12:44
지난 10년간 동아시아 주요국 수출액 증감 및 수출 점유율 변화. 한국경제인협회

최근 10년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중국과 대만의 수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무역협회 등의 통계를 활용해 ‘동아시아 주요 경쟁국 수출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4개국의 최근 10년간 수출액 변화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 2013년 5596억 달러에서 지난해 6322억 달러로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대만의 수출 증가율은 한국과 비교해 4배, 3배가량 뛰었다. 중국은 2013년 2조2108억 달러에서 지난해 3조4217억 달러로 54.8% 증가했다. 대만은 3051억 달러에서 4148억 달러로 36% 늘었다. 

반면 일본의 수출 증가율은 7149억 달러에서 7168억 달러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과 대만의 수출 증가율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의 수출 점유율은 하락했다. 같은 기간 3%에서 2.7%로 0.3%p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11.9%→14.6%, 대만의 수출 점유율은 1.6%→1.8%로 상승했다. 일본은 3.8%에서 3.1%로 하락했다. 수출 점유율은 전 세계 수출에서 해당 국가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주요 품목별 수출현황. 한국경제인협회

전자기기와 반도체, 자동차, 기계 등 주요 품목별 수출현황에서도 10년 새 달라진 점이 확인됐다. 전자기기에서 대만과 중국의 상승세가 매서웠다. 대만의 전자기기 수출액은 2013년 1141억 달러에서 지난해 2062억 달러로 80.7% 증가했다. 중국도 같은 기간 5612억 달러에서 8964억 달러로 59.7% 수출액이 늘었다. 한국은 1355억 달러에서 1713억 달러로 26.4% 상승했다. 일본은 1082억 달러에서 1018억 달러로 5.9% 감소했다.

반도체에서도 대만의 수출 증가율이 대폭 상승했다. 627억 달러에서 1624억 달러로 142.8% 뛰었다. 우리나라는 82.8%, 중국은 55.1%, 일본은 14.4% 상승했다. 

자동차 수출에서는 중국이 10년간 크게 성장했다. 지난 2013년 수출액은 일본(1486억 달러), 한국(727억 달러), 중국(585억 달러), 대만(97억 달러) 순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중국(1925억 달러), 일본(1573억 달러), 한국(918억 달러), 대만(134억 달러) 순으로 기록됐다. 중국의 수출액 증가율은 무려 228.8%에 달했다. 대만 37.4%, 한국 26.2%, 일본 5.9%다. 

수출 경합도도 상승했다. 수출 경합도는 양국 수출 구조의 유사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1에 가까울수록 산업구조가 유사, 경쟁자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과 중국을 비교하면 전자기기를 제외한 3개 품목의 수출 경합도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수출 경합도는 0.91로 집계됐다. 한국과 일본은 주요 4개 품목의 수출 경합도가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국과 대만은 전자기기·반도체 품목의 수출 경합도는 상승했으나 기계·자동차의 수출 경합도는 하락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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