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세력 분화…원내·외 따로 정책 활동 모색

친명 세력 분화…원내·외 따로 정책 활동 모색

친명 최대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원외 중심으로 재편
‘미래정당혁신연구회’ 창립…원내들 따로 연구모임 활동
野일각 “당분간 원외, 원내 같이 활동하는 일 없을 것”

기사승인 2024-08-27 06:00:07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왼쪽부터)·추미애·전현희·강득구 의원이 이재명 전 대표 뒤로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이 분리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는 향후 원외 당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원내 인사들은 별도로 국회 연구모임을 통해 정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혁신회의에 속했던 현역 의원들이 대거 ‘미래정당혁신연구회(혁신연구회)’라는 연구단체를 새롭게 조직했다. 26일 창립 총회를 개최한 혁신연구회는 당원 중심의 직접 민주주의 확대 방안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민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권향엽·김동아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게 되었다. 이외에도 민주당 의원 40명과 조국혁신당 의원 1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원외 조직인 혁신회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동아 의원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회의는 원외 당원 중심의 단체이기 때문에, 원내에서는 원외 단체와 너무 밀접하게 연계하면 사조직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통된 현안이 있을 때는 협력할 수 있지만, 혁신회의와 동일한 조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혁신회의 측도 원내와의 협업에 선을 그었다. 혁신회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원들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일부 인사들이 혁신회의가 한 일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는 원내와 구분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혁신회의내 원내 협력 의원단은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에서 원외 조직으로 시작된 혁신회의는 지난 총선을 통해 현역 의원 31명을 배출하며 민주당 내 최대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논란으로 인해 당 안팎에서 강한 비판을 받아왔고, 혁신회의 소속 현역 의원들도 조직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혁신회의 지도부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조직 개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정권 교체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의제들을 공론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의제 발굴 등은 개별 의원들과 함께하고, 주로 원외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모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분간 원외와 원내 조직이 함께 활동하는 일은 드물 것”이라며 “각자 활동하다가 차기 대선을 준비할 때 다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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