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미래형 K-편의점’...수익성 강화 위한 GS25 전략

이게 바로 ‘미래형 K-편의점’...수익성 강화 위한 GS25 전략

인사동에 리테일 테크 특화 매장 ‘그라운드블루49점’ 개장
라테아트·고피자 등 첨단 로봇 서비스 직접 체험 가능
“특화 매장은 편의점 수익성 전략…경쟁 심화될 것”

기사승인 2024-08-28 14:00:04
GS25 ‘그라운드블루49’점 외부. GS25

“편의점에 아이스크림 로봇이 있는 건 처음 봤는데 신기하네요.”

미래 체험형 기술을 접목한 편의점이 서울 인사동에 등장했다. 지난 26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GS25 ‘그라운드블루49점’. 이곳에서 만난 배 모씨(여·31)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동료들과 이곳을 함께 방문했다고 했다. 배씨는 “회사가 이 근방인데, 지난주 오픈 소식을 듣고 와보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오게 됐다”면서 “아이스크림 맛도 좋고 다양한 상품들이 많아 눈과 입이 즐겁다”고 말했다. 

GS25는 최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안녕 인사동’ 내 그라운드블루49점을 열었다. 이날 평일 오후임에도 매장은 방문한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대부분 로봇 동영상을 찍거나 매장 내부를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GS25는 그라운드블루49점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매장은 GS리테일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과 같은 건물에 자리했다. 파르나스호텔의 외국인 투숙 비율은 50%를 넘었고, 인근 상권 외국인의 유동 비율도 약 15%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종로 핵심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과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고객을 모두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방문객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에 설치된 아이스크림 로봇이 아이스크림을 담고 있다. 사진=김한나 기자

매장은 스마트 기술 기반의 미래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내부에 들어서면 각각의 부스 안에 조리 로봇이 대기하고 있다. 로봇이 피자도 굽고, 커피도 만들어 주고, 아이스크림도 담아준다. 이곳에 서빙을 하거나 요리하는 직원은 없다. 

그 중 단연 사람들의 눈길을 끈 건 ‘아이스크림 로봇’이었다. 키오스크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로봇이 1분 내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입구에 놓아준다.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으로 깊고 진한 우유맛이 난다. 맞은편에는 라테아트 로봇이 자리했다. 이 로봇은 라테아트 그랑프리 수상자의 기술을 똑같이 구현해 백조 모양의 라테아트를 제조해준다. 고피자 로봇도 약 15분 안에 피자 한 판을 만들어 제공한다.

라면을 맵기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는 특화존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한나 기자

매장 안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진열돼 있으며, 즉석 라면 조리 기구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해 놨다. 라면의 맵기 단계에 따라 순한맛부터 매운맛까지 제품을 4단계로 나눠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솜사탕 기계와 포토카드를 인화하는 기계도 배치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각양각색의 굿즈도 판매한다.

그라운드블루49점은 향후 리테일테크 상용화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GS25 관계자는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무인 매장은 계속 운영해 나가고 있다”며 “고객 반응들을 참고해 직영점 뿐만 아니라 가맹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굿즈들. 사진=김한나 기자

GS25는 이같은 체험형 특화 매장을 통한 매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고객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편의점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전반적으로 편의점들의 수익성은 정체된 상태다. 현재 편의점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 수준이다. 전국 편의점 점포 수가 지난해 5만개를 넘어서며 빠른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정작 수익성은 부진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편의점 시장 전반의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성장률은 2.7%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편의점 4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GS25의 영업이익은 0.5% 감소한 649억원을 기록했고, CU는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업계 3, 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모두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화 매장은 편의점의 수익성 전략으로 연결된다”면서 “체험을 강조한 특화 매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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