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두고 쌀값폭락…농민들 "인건비도 못 건진다" 절규

수확 앞두고 쌀값폭락…농민들 "인건비도 못 건진다" 절규

기사승인 2024-08-29 11:25:51
지난 28일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리 한 농가의 논에서 하늘내린 오대쌀을 첫 수확하고 있다.
수확을 앞두고 쌀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최소한의 인건비라도 보장하라며 절규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 23일 양구군을 시작으로 24일 화천군, 28일 인제군 등 추석상에 오를 조기 햅쌀 수확에 한창이다.

양구지역에서는 올해 9월초까지 161t의 햅쌀을 생산해 5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제지역 7개 농가는 인제농협과 계약 재배한 햅쌀 100톤을 수확할 예정이나 이들 농가들은 수확의 기쁨보다는 자식 같은 농작물을 갈아엎는 심정이다.

지난 25일 기준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한 가마니(80kg)당 17만 6628원으로 지난해 수확기 평균 20만 2797원과 비교해 12.9%나 하락했다.

이같은 쌀값은 지난 5일 4만4619월, 15일 4만4435원, 25일 4만4157원 등 쌀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민들은 45년 만에 대폭락으로 신음했던 2022년 9월 15만5000원보다 더 폭락할 것으로 보여 한숨을 짓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2023년산 5만t 포함해 45만t 규모의 쌀을 공공비축하기 위해 매입키로 했으나 농민들은 정부가 서둘러 농협 창고에 쌓인 벼 20만 톤을 시장 격리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 등 일부지역 농민들은 정부에 쌀값 안정을 촉구하며 논을 갈아엎으며 정부의 쌀값 폭락 대책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철원지역에서 40년간 벼 농사를 짓고 있는 A(65)씨는 "1년 내내 농사를 지어봤자 손에 쥐어지는 것은 빚 독촉장 밖에 없다"며 “생존권마져 위협받고 있는 것이 농민들의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건비도 못 건지는 농사를 또 지어야 하나 걱정"이라며 "농민들이 마음높고 농사를 짓을 수 있도록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