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 스타필드 DNA 더했다…미래형 쇼핑공간 ‘스타필드 마켓’

이마트에 스타필드 DNA 더했다…미래형 쇼핑공간 ‘스타필드 마켓’

29일 이마트 죽전점 리뉴얼 오픈…가족 놀이터로 변신
1층 핵심 공간은 고객 휴식·문화 공간 구성
카테고리별 54개 대표 브랜드 대거 입점

기사승인 2024-08-29 17:14:25
‘스타필드 마켓 죽전’ 전경. 신세계

이마트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를 입힌 미래형 마트를 공개했다. 경기 용인시 소재 이마트 죽전점은 5개월간의 리뉴얼을 거쳐 지역밀착형 쇼핑공간인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탄생했다. 

국내외 이커머스의 공습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대형마트들이 혁신을 통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경기 용인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공간을 29일 처음 선보였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매장 면적 6000평(1만9800㎡) 안팎의 규모다. 반경 5km 내외 동네 상권이 타겟이다.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NSC)’이라는 콘셉트로 고객들이 장보기가 휴식이 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의도다. 

서혁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간적 의미보다 쇼핑의 목적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여유와 체험을 제공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과감한 공간 혁신을 시도했다. 기존 직영매장 3800평(1만2540㎡)에서 2300평(7590㎡)으로 40% 가까이 줄였다. 반면 임대매장을 3700평(1만2210㎡)으로 70% 가까이 확장했다.

서혁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점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한나 기자

이마트 죽전점이 스타필드 마켓 1호점으로 선정된 이유는 경기 동남부 중심에 위치해 뛰어난 입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 점장은 “죽전점은 수지, 분당, 기흥구와 인접해 있으며, 특히 40대 고객 구성비가 높게 나타난다”면서 “용인 고속도로 광역 도로망이 발달해 있어 접근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풍부한 배후상권과 광역 교통망, 높은 고객 니즈를 반영해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죽전점은 이마트 매장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곳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죽전점은 전국 131개 점포 중 최상위권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다. 또 도보 50m 거리에 '신세계 사우스시티'가 위치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스타필드마켓 북 그라운드. 신세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은 먼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휴게 특화 공간을 대폭 강화했다. 1층을 판매시설 대신 특화 공간으로 전면 재구성했다. 150평(495㎡) 규모의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머무르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과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로 만들었다.  

2층에는 25평(약 82㎡) 규모의 ‘키즈그라운드’(특화공간)를 배치했다. 자녀를 동반한 3040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면서 아이들과 휴식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화공간과 별개로 편안한 소파와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 등을 갖춘 약 21평(약 69㎡)규모의 유아휴게실도 마련했다.

기존 2개층에 걸쳐 있던 3800평(1만2540㎡)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2300평(7590㎡) 규모의 그로서리 매장으로 바꿨다. 신선식품 및 델리 상품은 140여종 추가했다. 신선 매장 한복판에는 ‘홀세일존’을 만들어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델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랩앤고(Grab&Go)' 코너는 9m로 늘렸다.

스타필드마켓 이마트 신선코너. 신세계

또 33m에 달하는 축산 코너에서는 화식한우, 바비큐, 미식돼지 등 프리미엄 축산물부터 가성비 덩어리육까지 다채로운 상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새롭게 구성된 블랑제리 전용존에서는 점포에서 직접 반죽해 만든 프리미엄 수제 식빵과 베이글 등을 선보인다.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대표 브랜드 매장을 배치했다. 54개의 유명 브랜드 매장이 새롭게 입점했다. 이 중 15개는 이마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점포들이다.

F&B 매장으로는 유명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성수동의 인기 경양식 전문점 '요쇼쿠', 도곡동의 유명 샤브 전문점 '선재', 중식 전문점 '스타청담', 회전스시 전문점 '갓덴스시' 등이 입점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에선 소상공인 상생 차원에서 화훼농장 연계 생화 판매와 커피 리브레 원두를 사용한 드립커피 자판기를 운영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 매장을 선보인다. 유명 건축사무소 '서아키텍스'와 협업해 한옥의 아름다움을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와인 매장에서는 각양각색의 와인도 시음할 수 있다. 주류담당 관계자는 “4900원 와인도 만들어 판매 중”이라며 “다양한 카테고리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마켓 신세계팩토리스토어. 사진=김한나 기자

이밖에 국내외 유명 패션&라이프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오프프라이스 스토어인 ‘신세계팩토리스토어’,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전문점 ‘데카트론’ 등도 마련돼 있다. 리빙담당 관계자는 “데카트론은 PB 상품이 90% 이상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선 축구스타 이강인이 직접 사용했던 ‘이강인 볼’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으로서의 경험도 제공한다. 매장 오픈과 함께 올 여름 어린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한 팝업존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키즈 공연, 컬쳐 클래스도 펼쳐진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분석해 대형점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 전환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면서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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