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10명 중 1명 고혈압인데…인지율 25% 불과

30대 10명 중 1명 고혈압인데…인지율 25% 불과

젊을수록 고혈압·당뇨병 인지율 낮아
30대 당뇨 인지율 43%…70세 이상 78%

기사승인 2024-08-29 16:33:46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젊은층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사는 성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20~40대의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만을 동반한 고혈압, 당뇨병 등 선행 만성질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선행 만성질환이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다른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신장질환, 망막병증, 신경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질환을 인지해 선제적으로 예방·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치료·관리를 시작할 수 있지만, 자신이 환자인지 모르는 20~40대 성인이 많아 치료·관리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30대 10%, 40대 19.7%, 50대 31.2%, 60대 48%, 70세 이상 66.4%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30대 14.2%, 40대 21.1%, 50대 36.3%, 60대 41.8%, 70세 이상에선 38.4%가 겪고 있다.

실제 본인이 고혈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환자는 40대는 50.7%, 30대에선 24.8%에 그친다. 70세 이상의 고혈압 인지율이 87.1%인 것과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인다. 당뇨병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70세 이상은 77.6%가 당뇨병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30대는 43.1%, 40대는 53.3%만이 알고 있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생활습관 악화에 따라 젊은 층에서도 발생이 가능하며, 건강할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기적인 검사·측정을 통한 관리와 함께 생활수칙을 스스로 익히고 실천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은 9월1일부터 7일까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전국 지자체와 합동으로 ‘자기혈관 숫자알기, 레드서클 캠페인’을 실시한다. 지난 2014년부터 실시한 이 캠페인은 기존엔 30~40대를 대상으로 했으나 올해부터 20대까지 아우른다.

질병청은 지역 전광판을 활용한 그래픽 홍보, 뉴미디어 영상 송출, 언론 기고, 온라인 이벤트 등의 다양한 홍보를 통해 ‘자기혈관 숫자알기’ 메시지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안내할 예정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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