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우버 CEO “韓, 중요한 시장…SK·자동차 제조사 협력”

한국 찾은 우버 CEO “韓, 중요한 시장…SK·자동차 제조사 협력”

기사승인 2024-08-30 15:28:30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이소연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의 CEO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이 우버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우버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는 한국을 직접 방문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며 “한국에서 택시 기사님들과 함께 우버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한국의 성장 가능성이다. 한국의 택시 시장은 규모가 매우 크다. 택시 호출 앱 보급률도 증가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 우버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 등 많은 한국 기업과 관계를 구축, 탄탄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우버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우버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지난 3월 ‘우버 택시’로 서비스를 리브랜딩한 후 탑승 건수는 매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우버를 활용하는 택시 기사의 수도 늘고 있다.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78%의 성장률을 보였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 플랫폼 이용자 수가 늘면서 우버와 함께하는 택시 기사들의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며 “우버는 택시 기사가 높은 수익을 올리고 투명하고 공정한 정책하에 보람차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 택시와의 파트너십에 지속 투자하고 지역 택시 사업 지원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트벤처를 함께 설립한 SK스퀘어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됐다. 코스로샤히 CEO는 이번 방한 일정에 대해 “여러 파트너와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기술개발사, 자동차 제조사, SK 등과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굉장히 매력적인 파트너”라면서 “다만 어떤 분들을 만났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조인트벤처 합작 파트너사인 SK스퀘어와의 파트너십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코스로샤히 CEO는 “정책상 루머나 추측에 대해 답변을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오늘 아침 한명진 SK스퀘어 대표 등과 조찬을 진행했다. 양사 간 파트너십을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SK스퀘어는 한국 회사이기에 한국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부산에서 운영되고 있는 우버 택시. 우버 

한국의 모빌리티 규제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우버는 국내 택시업계의 반발과 정부 규제 등으로 좌절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13년 한국 시장에 첫 진출했으나 법원에서 불법 판결을 받고 2년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이후 지난 2021년 SK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조인트벤처 ‘우티’를 설립, 재공략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우티 간판을 내리고 우버택시로 서비스명을 변경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모든 국가별로 규제가 다르다. 우버는 규제 당국과 협업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러한 규제에 대해서도 존중한다”며 “현지에서 규제 당국과 대화를 하며 그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기도 한다. 현재 규제 환경 내에서 비즈니스를 충분히 키우고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국내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언급도 있었다. 코스로샤히 CEO는 ‘카카오모빌리티가 90% 이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버의 향후 점유율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의에 “들어본 적 없는 회사”라고 짓궂은 농담으로 답했다. 이어 “카카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절대적 강자이며 저희가 굉장히 존중하는 회사”라면서 “우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우버이츠 등 배송 서비스의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에 워낙 강력한 배달 주자들이 많아 아직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며 “모빌리티에만 집중하더라도 충분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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