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재점화, 증시 패닉…코스피 장중 2600 붕괴

‘R의 공포’ 재점화, 증시 패닉…코스피 장중 2600 붕괴

기사승인 2024-09-04 09:50:45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발 ‘경기침체(Recession)’ 공포 재점화로 국내 증시가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광범위한 매도 속에 차익실현 급증을 전망하면서 저가 매수는 부정적으로 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69.17p) 급락한 2595.46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2600선이 붕괴된 상태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2.91%(22.13p) 하락한 738.24로 확인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은 모두 떨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1% 급락한 15만6500원까지 주저앉았다. 시총 1위 삼성전자도 2.76% 하락한 7만500원으로 나타나 7만원선 지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클래시스(0.39%)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다. 삼천당제약(-5.39%), 리가켐바이오(-4.71%), 알테오젠(-4.61%), 휴젤(-3.64%), 에코프로비엠(-1.83%) 등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626.15p) 하락한 4만936.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12%(119.47p) 내린 1만7136.30으로 내려갔다. 나스닥지수는 3.26%(577.33p) 급락한 1만7136.30까지 후퇴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제조업 지표가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던 시장에 투매 바람을 불러일으켰단 평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7.5)를 소폭 하회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5개월 연속 위축을 기록한 ISM 제조업지수 발표와 함께 투매 흐름이 등장했다”며 “또한 지난달 5일 급락장과 동일한 흐름이며, 우에다 일본중앙은행(BOJ) 총재의 금리 인상 의지로 엔화 강세가 두드러져 시장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9.5%)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SOX,-7.8%)이 하락을 주도했다. 이번 엔비디아의 급락 배경에는 미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 소식도 일부 기여했다”면서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한 엔비디아가 자사의 제품을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고객에 불이익을 주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 사태와 관련해 저가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광범위한 매도 압력 속에 달러·원 환율 상승, 외국인 수급 악화 및 주도주 약세 등의 이유로 차익실현 급증이 예상된다”며 “급락 후 저가 매수(Buy the dip)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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