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2024~2025시즌 재도약을 향한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시즈오카로 이동했다. 15일까지 이어질 전지훈련에는 코칭스태프 및 지원스태프 11명, 선수 19명, 구단 임직원 4명을 포함해 총 39명이 참가한다.
최종 담금질인 만큼 일정이 빡빡하다. 연습경기만 4차례다. 일본 V리그 강호 도레이 애로즈와 10, 11, 13, 14일 잇달아 맞붙는다. 연습경기가 없는 날의 훈련량도 적지 않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볼 훈련을 번갈아 진행할 계획이다. 연습경기를 펼치는 날에는 오전 중 1시간 동안 2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를 택해 훈련한다. 시즈오카 도착 당일인 9일에도 선수들은 곧장 몸을 풀며 10일 첫 실전에 대비했다.
삼성화재에 새 시즌은 몹시 중요하다.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남자부 7개 팀 중 6위에 그쳤다. 1라운드 5승1패, 2라운드 3승3패, 3라운드 5승1패로 선전했으나 4라운드(2승4패)부터 페이스가 뚝 떨어지는 바람에 19승17패, 승점 51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구단은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규리그 막판이던 올 2월 3년 재계약을 알렸다. 성공적 체질 개선과 리빌딩의 공로를 인정한 결과다. 새 시즌 준비도 인상적이다. 과감한 결정이 돋보인다. 주장 노재욱(세터)을 비롯한 자유계약선수(FA)들을 모두 잡은 가운데 전진선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시몬을 영입했다.
외국인 공격진도 잘 꾸렸다는 평가다. 강력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잦은 범실이 아쉬웠던 요스바니와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 대신 우리카드 출신 마테이 콕과 동행을 결정했는데, 뒤늦게 부상이 발견돼 교체가 필요해짐에 따라 여러 해외리그를 거친 아웃사이드 히터 블라니미르 그라즈다노프(불가리아)를 데려왔다. 또 2m 장신으로 핀란드리그 득점왕을 경험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알리 파즐리(이란)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다.
친정팀을 이끌고 3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 감독은 “코트에서 항상 자신 있게 움직여야 한다. 유연하게 대처하고, 빠르고 조직적인 배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외국인선수들과 호흡을 다질 참”이라며 “전력은 조금 부족해도 ‘봄배구’를 바라보겠다. 일본에서 팀을 탄탄히 정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