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문화재단노동조합(권한대행 손지영)이 지난 9일 창원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모 시의원의 시정 질문을 규탄하며 주말과 휴일도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창원문화재단 전 직원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창원문화재단노동조합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9일 해당 시의원이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창원문화재단은 무능한 집단이며 창원문화재단 직원을 부정하게 월급을 취한 도둑으로 매도했다"며 해당 시의원을 규탄했다.
창원문화재단노조는 "저녁·주말·휴일에 근무할 수밖에 없는 문화기관 종사자로서 가족과 다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헌신하는 재단 직원들의 노력을 초과근무수당 부정수급 운운하며 파렴치한 세금 도둑으로 만들어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 직원들은 가족들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년이나 지난 지금 초과근무수당 부정수급 운운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방역지침에 따라 낮과 밤, 대면과 비대면을 오가며 꾸준히 문화예술행사를 치러 온 창원문화재단 직원들의 고군분투를 외면하는 발언"이라며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 데이터를 인용하는 등으로 사실을 호도했다"고 덧붙였다.
재단노조는 "광역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은 예산 규모 자체가 달라 전체 예산 대비 인건비 비율을 비교할 수 없다"며 "특히 창원문화재단은 비슷한 규모의 타 지자체와 비교해도 전체 예산 규모가 낮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2022~2026 창원문화재단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르면 수원, 용인, 고양 등 특례시와 비교 분석한 결과, 창원시 문화관광 예산은 타 지자체에 비해 높으나 창원문화재단이 문화관광 예산에서 차지하는 예산 구성 비율은 현저히 낮다"며 "2020년 기준 창원시 문화관광 예산 2430억1600만원 가운데 창원문화재단 예산은 176억9200만원으로 창원문화재단이 문화관광에서 차지하는 예산 비율은 7.28%인데 반해 수원시는 15.59%, 용인시는 24.68%, 고양시는 26.61%"라고 설명했다.
재단노조는 "특히 재단 전체가 고액연봉자들로 구성된 귀족집단 인 것처럼 왜곡하는데 재단 8급은 지금은 없어진 공무원 10급 호봉 즉, 현재 9급 1년전 호봉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며 "문화예술직종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왜 열악해야 하고 산하기관 근로자는 공무원보다 월급을 못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무슨 논리냐"며 반박했다.
재단노조는 "시의원의 의정활동은 어떤 형태로든 보장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릇된 발언은 사회적 파장이 크고 그와 관련된 근로자들은 고통을 받는다"며 "문화예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창원문화재단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사실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행동을 자제하고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