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의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아져 집에서도 주기적 확인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노태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노태호바오로내과 심장·부정맥클리닉 원장)는 11일 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오므론 컴플리트’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심방세동은 이미 많은 환자가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고혈압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라고 짚었다.
대한부정맥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2.2%로 최근 10년 동안 2배 증가했다. 또한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는 고혈압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경색 위험이 16% 높았다.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이하로 유지하면 뇌경색 위험을 14%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 원장은 “심방세동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다”면서 “심전도를 통해 진단할 수 있지만, 병원에서 측정하는 심전도는 하루 24시간 중 불과 10초 정도 기록되기 때문에 감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심장협회(AHA)는 심방세동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고 권장한다.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치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크리닝을 통한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련한 오므론헬스케어는 집에서 고혈압과 심방세동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오므론 컴플리트’를 최근 선보였다. 심방세동, 빈맥, 서맥 등 부정맥과 혈압 변동 추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생체 신호를 시각화한 그래프를 제공해 심전도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므론헬스케어 관계자는 “일본에서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60세 이상 고혈압 환자 3820명을 대상으로 컴플리트를 활용해 120일 간 심전도를 기록하게 한 결과, 약 6%에서 진단되지 않은 심방세동을 검출해냈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혈압 변동성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며 “24시간 이상 측정하는 홀터의 경우 24시간 내내 달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므론 제품은 국제 기준에 맞춰 검증한 자동전자 혈압계인 만큼 정확도가 높다”고 했다.
노 원장은 향후 가정 내 혈압, 심전도 측정 데이터를 설명하는 데 있어 수가 적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노 원장은 “인공지능, 웨어러블 측정기기가 늘어나면서 환자의 삶의 질과 질환 예방 효과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가정 안에서 측정한 데이터들을 의사들이 적극 활용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교육 및 상담에 대한 수가를 별도로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