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출범 60주년…한국 경제 성장 발자취 담았다

산업단지 출범 60주년…한국 경제 성장 발자취 담았다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 서울 구로구 G타워서 개최
이상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산단 미래비전 발표
동탑산업훈장‧대통령 표창 등 135명 포상…경제 성장 기여
2027년까지 산업·문화 융합한 산업단지 10곳 조성
KIBA 서울, ESG 강화...글로벌교류·ESG 실천분과 신설

기사승인 2024-09-12 17:16:02
12일 서울 구로구 G타워에서 열린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유공자 포상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대한민국 경제 성장 역사의 뿌리인 산업단지가 출범 6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졌다. 60주년 역사를 기반으로 산업단지를 첨단·신산업의 거점이자 청년을 위한 산업과 문화의 융합공간으로 재창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12일 서울 구로구 G타워 컨벤션에서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회장 이계우), 글로벌선도기업협회(회장 민동욱)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신산업이 역동하고 문화가 숨 쉬는 산업캠퍼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 산업단지 입주기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기념식에서 산업단지를 디지털·무탄소로 전환시키고, 문화공간 확대와 규제 혁파, 투자를 활성화시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산업단지의 디지털·무탄소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AI 자율제조 확산을 통한 초연결 지능화 산단을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고효율 시스템 지원을 통해 탄소 배출이 없는 ‘넷제로’ 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는 산업단지로 변모하기 위해 2027년까지 총 10개의 선도문화 산업단지를 선정해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서울 구로구 G타워에서 열린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경과 및 비전 보고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산단공은 민간의 주도적 자율과 창의를 활용해 산업현장의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와 ‘산업현장 애로 지원단’을 구성해 입지 킬러규제부터 판로개척까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선 국가와 지역경제에 기여한 입주기업 대표 등 135명에 대한 유공자 포상도 진행됐다. 훈장 1점, 포장 1점, 대통령 표창 3점, 국무총리 표창 3점, 산업부 장관 표창 50점, 국회의장 공로장 1점, 지방시대위원장 표창 50점, 산단공 이사장 표창 26점 등이 유공 포상을 수여 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장갑차와 이동형 병원차량 개발 등을 통해 수출과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 조광철 코비코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산업포장은 반도체용 핵심 노광재료 국산화를 통해 국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한 심성원 재원산업 대표이사가 받았다. 

12일 서울 구로구 G타워에서 열린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에서 이계우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회장이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이계우 한국산업단지경영자협회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기업인과 근로자의 헌신과 끊임없는 노력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60년은 기업인이 혁신의 중심에 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한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입주 중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수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한 ESG 경영에 힘쓰겠다”며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나아가 산업정책을 돕는 정부정책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자리한 박상웅 의원은 축사를 통해 “산업단지에서 경제 대국을 이룬다는 건 인류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기적”이라며 “기적의 역사를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 양보, 협력하며 서로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차원에서 더 바람직한 경제 환경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허성무 의원도 “구로공단은 가발과 재봉틀로 시작해 성장하다 쇠퇴하고, 다시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업인들의 열정과 노동자들의 혁신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신산업을 거점으로 스마트 산업단지를 2017년까지 25개로 확대하고, 맞춤형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공장 에너지 산업단지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문화의 힘을 통해 산업단지를 청년이 찾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고 산업단지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브랜드 개발과 공간을 적극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관병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서울(KIBA 서울) 회장은 “60년전 국가산업단지 1호로 시작된 G밸리(전 구로공단)에서 한국산업단지의 날 60주년 기념식을 열게 돼 더 의미가 깊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자부심으로 G밸리 기업과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협회로써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2일 서울 구로구 G타워에서 열린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에서 이계우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회장이 모범근로자표창을 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KIBA 서울은 동반 상생을 위한 ESG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KIBA 서울 내에 글로벌교류분과와 ESG 실천분과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ESG 경영을 기반으로 지역 사회와 산업단지가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글로벌교류분과는 회원 사내 수출기업들에게 다양한 해외정보와 교류를 위해 매칭을 해주고 있다”며 “ESG 실천분과는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와 함께 ESG 교육과 기업 기초진단, 나아가 심화단계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산업단지의 역사는 1964년 9월 14일 ‘수출산업공업단지 개발조성법'이 제정되고 1호 공업단지로 구로수출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시작됐다. 산업단지의 날은 수출산업공업단지 개발조성법이 제정된 9월 14일을 기념하는 법정기념일이다.

산업단지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306개에 달한다. 약 12만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230만명의 근로자가 있다. 연간 생산액 1262조원, 수출액은 4200억 달러다. 산업단지는 60년대 경공업, 7∼80년대 중화학공업, 90년대 첨단·지식기반산업 등 시대별 산업육성정책을 뒷받침하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한편 산업단지는 올해 60주년을 기념해 △산업단지 숏폼·사진전 공모 △산업단지 4행시 짓기 이벤트 △G벨리 Week △KBS 열린음악회 개최 △여수국가산업단지 제1호 입주기업 기념비 헌정식 등 행사도 개최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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