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 58세 美남성 우크라 지원론자

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 58세 美남성 우크라 지원론자

해리스 부통령 “정치폭력 규탄 명백히 밝힐 것”

기사승인 2024-09-16 14:36:28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용의자는 미국인 백인 남성으로 드러났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심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미국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체포했다.

1966년생인 그는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다. 주로 가벼운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3년 3월 뉴욕타임스(NYT) 기사 인터뷰에서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군인 중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매체 세마포르의 2023년 3월 10일자 기사에서 그는 민간단체인 우크라이나 국제자원센터를 이끄는 것으로 나온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려는 외국인을 군부대 및 지원 단체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CBS 뉴스에 따르면 그는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난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또 그는 여러 글에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난 트럼프 암살 시도를 언급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에 참석했다가 총상을 입은 부상자를 방문하고, 숨진 이의 장례식에 조문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힌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미수 사건을 ‘정치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사실관계를 파악해가는 가운데 나는 정치폭력을 규탄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며 “이번 사건이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각자 맡은 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비밀경호국이 본연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 역량, 보호책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후속 대책을 강조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