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사업통’ 박상신 업고 수주탄력…실적 회복 주목

DL이앤씨 ‘사업통’ 박상신 업고 수주탄력…실적 회복 주목

기사승인 2024-09-20 11:00:06
DL이앤씨 

박상신 DL이앤씨 신임 대표가 하반기 연이은 수주성과를 내고 있다. 수주금액만 1조3000억 원이 넘는다. 수주성과를 기반으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정비업계와 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아산탕정 HUG(주택도시보증공사)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 신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70-4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15개 동 규모 민간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142억원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의 500MW(메가와트) 규모 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계약 건도 괄목할만하다. DL이앤씨는 상·하부 댐과 지하 발전소, 수로터널 등 토목·건축공사를 총괄한다. 계약금액은 5034억원이다. 

민간공사로는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사업이 꼽힌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어’인 동 사업 시공사로도 선정됐다.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은 아파트 8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4385억원이다. 

세 건 모두 박 대표가 취임한 지 불과 3주 만에 성사됐다. 박 대표 특유의 노련함이 수주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박 대표는 대림산업(DL이앤씨 전신)에서 30년 동안 주택사업을 이끈 ‘통’으로 의사결정이 빠르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추진력에 힘입어 부진한 실적을 회복할지가 관심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분기 매출액 2조1000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자회사 DL건설의 10개 주택 현장의 선제적 원가 반영과 준공사업장 공사비 충당금 112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증권가 시각은 엇갈린다. IM증권은 리포트에서 “DL이앤씨 실적은 하반기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플랜트 부문 매출 증가와 주택 원가율 개선이 요인”이라고 밝혔다.

IM증권은 DL이앤씨가 플랜트 부문 마진을 15% 이상 꾸준히 기록한 점을 미루어 올해에도 비슷한 마진을 기록할 걸로 내다봤다. DL이앤씨 주택부문 원가율은 1,2분기 모두 93%를 기록했다.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레미콘 등 건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을 포함한 수치인데, 원가율이 높아지면 매출이 올라도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원가율 관리가 필수다. 

IM증권은 “주택 원가율도 2023년 정점을 찍은 것으로 파악되며 2021년 1만4000호의 착공 물량이 올해 순차대로 준공되고, 2023년 착공 물량 기성률이 올라가며, 주택건축 GPM(매출총이익률)은 2024년 연환산 10.5%로 소폭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립적인 시각도 있다. 하나증권은 “회사는 여전히 주택 시장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수주 전략도 도시정비와 일반도급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며 디벨로퍼(자체개발)는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동성 관리도 올해보다 내년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고 주택원가도 3분기까지는 원가율 92%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큰 폭으로 원가가 개선되기까지는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한편 박 대표는 하반기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DL이앤씨는 매년 가을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다만 정확한 시기와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구체적인 건 없다”며 “신임대표 취임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건 없지만 수주 분위기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기인사가 가을에 있으니까 (박 대표가) 어떤 방향으로 언제 인사를 실시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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