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직 수락, 마지막 봉사” 발언에 팬들 뿔났다

홍명보 “감독직 수락, 마지막 봉사” 발언에 팬들 뿔났다

기사승인 2024-09-24 22:07:01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으로 ‘봉사’를 언급하며 “사퇴 의사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이 ‘20억 받는 봉사가 어딨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각종 논란과 의혹을 받는 대한축구협회 등에 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홍 감독은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처음부터 감독을 맡을 의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지난 2월부터 제 이름이 거론되면서 팀(울산 HD FC)과 팬이 흔들렸다. 당시에는 어떠한 구체적인 제안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축구 인생 40년 중 가장 힘들었을 때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라고 말했다.

이에 임 의원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찾아와 면담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 힘들었다”며 “10년 전에 가졌던 책임감, 사명감이 다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면담 후 나와서 마지막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감독은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서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불공정하거나 제게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문제로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며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홍 감독의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이 ‘20억을 받는게 어떻게 봉사인가’, ‘봉사라면 무급으로 임해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감독의 연봉은 정식으로 공개된 적이 없다. 문체위 위원들은 이날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 기간, 연봉 등 가장 기본적인 자료조차 전혀 제출되지 않았다고 대한축구협회를 질타했다.

다만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연봉이 약 29억원으로 알려져 있고,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약 18억~20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명보 감독의 경우 외국 감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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