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가 건강해지니 맹금류가 날아온다"...'맑고 먹이가 풍부한 울산 회야강'

"생태계가 건강해지니 맹금류가 날아온다"...'맑고 먹이가 풍부한 울산 회야강'

기사승인 2024-10-08 14:16:54
울산 회야강이 맑고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물수리, 새매, 왕새매, 새호리기 등 맹금류가 날아들고 있다.

까마귀로부터 공격받는 새매.최호준 촬영

서울대학교 최창용 교수는 “울산 하천과 해안에서 맹금류의 이동과 먹이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은 울산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들 맹금류 종은 생태계 먹이사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4일, 29일, 10월 3일에 걸쳐 울주군 온산읍 회야강 일대에서 이동 중인 여름철새 맹금류들의 사냥 모습이 울주군 온양읍에 거주하는 최호준 새통신원에게 포착됐다.

기록된 조류는 물수리 2개체, 새매, 왕새매, 새호리기 각 1개체 등이다. 물수리는 9월 24일 울주군 온산읍 삼평들 앞 회야강에서 다 자란 암컷이 3회에 걸쳐 물고기 사냥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는 모습을 기록했다.  

숭어를 잡은 물수리.최호준 촬영

이후 9월 29일에는 같은 암컷 물수리가 은어와 숭어를 성공적으로 낚아채는 장면이 포착됐다. 10월 3일에는 암수 물수리 한 쌍이 함께 비행하며 먹이를 찾는 모습도 목격됐다.

물수리는 봄과 가을에 해안가와 하천 습지를 지나가는 나그네새로, 수면 위를 비행하다가 물고기를 발견하면 빠르게 물속으로 돌입해 사냥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머리가 흰색이고 가슴 윗부분에 갈색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왕새매.최호준 촬영

또한 9월 29일에는 왕새매가 먹이활동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으며, 10월 3일에는 새매가 까마귀 두 마리에게 쫓기는 장면이 관찰됐다. 까마귀와의 싸움에서 새매는 물러났으며, 이후 새호리기 1개체가 상공을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왕새매는 나그네새로, 주로 농경지와 구릉지에서 쥐, 개구리, 뱀,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물위를 비상하는 물수리.최호준 촬영

새매는 1982년 국가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물수리, 새호리기와 함께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새매는 산림에 주로 서식하며 곤충, 조류, 쥐 등을 먹이로 삼고, 날개깃이 갈라지는 특징을 가진다. 새호리기는 여름철새로, 작은 곤충과 어린 새들을 주로 먹는다.

최호준 새통신원은 3년여 동안 회야강 일대에서 촬영을 해왔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생각 보다 많은 맹금류가 회야강 한군데서 관찰이 되서 매번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을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맹금류가 회야강에 날아 올 수 있도록 환경보존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야지요!"라고 최 통신원은 강조했다.
최광수 기자
anggi4@kukinews.com
최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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