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최순실에 놀아나던 박근혜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세 치 혀끝에 윤석열 정권의 명운이 걸려있는 듯한 형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고 나면 명태균 씨의 새로운 공천 개입 증거들이 터져 나오고, 명씨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명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명백한 제2의 국정농단 사태”라고 일갈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명씨와 소통을 끊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명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통화와 텔레그램으로 연락했다’, ‘대선 때 내가 한 일을 알면 모두 자빠질 것이다’, ‘내가 구속되면 한 달 안에 정권이 무너진다’는 등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며 “김건희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더 있다는 암시를 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대응이 전례 없이 소극적이라는 점도 의문”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대로라면 명씨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인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노골적 협박과 허위 사실로 명예훼손을 하고 있는 명씨를 왜 가만히 두는지 참으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언론인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남발하면서 왜 비선실세라는 말이 나오는 명씨와 천공에 대해서는 별다른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나”라며 “명씨와 천공이 실제로 비선실세가 맞기 때문인가. 아니면 수사 과정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들이 추가 폭로될까 걱정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이제 와서 낮은 지지율 탓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 원인이 대통령 본인과 김건희 여사 때문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못 하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정국과 낮은 지지율이 개혁의 장애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있는 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개혁의 최대 장애물은 윤 대통령 부부”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상 최악의 거부권을 남발하며 국회를 무시하고 민주주의 유린하는 윤 대통령 자신의 오만과 독선, 또 온갖 범죄 의혹이 쏟아지는데도 해명은 하지 않고 대통령 위의 대통령 행세하는 김 여사”라고 원인을 돌리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만이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설특검을 ‘이재명 방탄용 꼼수’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검찰을 김건희 방탄용으로 쓰고 있다보니 상설특검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오히려 반대하면 할수록, 반드시 감춰야 할 구린 것들이 잔뜩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떳떳하다면 국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특검과 상설특검을 조용히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