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면접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유형별 대비법)

학종 면접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유형별 대비법)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기사승인 2024-10-11 07:58:30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면접을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한 수험생에게는 면접고사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 비중은 대학에 따라 30~60% 정도를 차지하는데, 대체로 면접보다 서류평가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면접을 통해 당락이 뒤집어지는 경우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

면접고사는 수험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험이다 보니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면접 유형별로 대비법을 알아보자.

학생부 기반 면접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은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한 면접으로 치러진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되어 서류평가 단계에서 검토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학생부이다 보니, 대학은 면접을 통해 학생부 기록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 한다. 동시에 학생부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지원 동기, 활동의 구체적 모습 등을 파악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인의 학생부를 꼼꼼하게 확인하며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마련하고 연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상 질문을 만들 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대학의 과거 질문 사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부 대학들은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을 탑재해 과거 질문 사례를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대학에 따라서는 학과별로 대표적인 질문들을 안내하기도 하여, 이를 통해 주로 어떤 것들을 묻는지, 내 학생부에서는 어떤 것들을 궁금해할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대학이 직접적으로 질문 사례를 밝히지 않는 경우에는 수험생 커뮤니티를 확인하거나 지방교육청에서 발간한 면접사례집(ex. 보인다 5.0 면접지도 길라잡이,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진로교육원 발간)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접 질문뿐만 아니라 면접 분위기, 특징 등도 확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학생부 기반 면접평가 예시 문항. 출처: KU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 건국대학교 입학처

제시문 기반 면접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은 많지 않지만 고려대, 서울대(일반전형), 성균관대(과학인재전형), 연세대와 같이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 이를 실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문을 읽고 나서 면접에 임하게 되는데 대학은 이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기본적인 학업역량 등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 과거의 기출문제는 대학이 발표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출 문항, 출제 의도, 출제 근거, 문항 해설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제시문 기반 면접을 치르는 학생이라면 대학이 발표한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부 대학 제시문 기반 면접 평가 방법 및 내용. 각 대학별 수시요강(2024년 10월 10일 확인)

다중 미니 면접(MMI)

다중 미니 면접(MMI)는 주로 의예과에서 실시되는 면접 방식이다. 한 학생이 여러 면접실을 돌면서 다양한 유형의 인·적성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하나의 면접실에 2~3명의 면접관이 의사로서의 자질, 의사소통능력, 환자와의 공감 능력 등 지원자에 대한 다면 평가를 진행한다. 과거 기출 문항을 보면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와 관련한 질문이 많았고, 사회제도와 과학기술 문제, 윤리와 노동 등에 관련된 문항도 있었다. 다중 미니 면접에서는 간단한 제시문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태도와 의사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사로서 인류애를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아픔을 공감하며 이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생명과학 교과서와 윤리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교과 개념을 파악하고,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대응 연습 또한 중요할 수 있다.

대학마다 면접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인 및 준비가 먼저이다. 모집요강,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학생부전형 가이드북 등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를 충분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면접에 대한 막연함이 조금은 해소될 것이다.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단순히 말을 잘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말을 조금 더듬거나 표현이 미흡해도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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