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국내외 금융 여건 완화, 가계부채 증가 유의해야" [2024 국감]

이창용 "국내외 금융 여건 완화, 가계부채 증가 유의해야"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14 10:48:2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외 금융 여건 완화가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정책변수 간 상충 관계를 점검하면서 금리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14일 이 총재는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 인사말을 통해 “국내 경제는 그간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등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낮은 수요압력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물가상승률은 안정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동지역 리스크와 국제유가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다”며 “경기 상황을 보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최근 단행한 금리인하와 관련해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다만 국내외 금융 여건 완화가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다시 작용할 가능성에는 여전히 유의해야 할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은 이러한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지난주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의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금리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융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의 디지털화, 비은행금융기관 비중 확대 등 대응해서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국은행 대출 및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개선했다”며 “외환시장 구조 개선,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용도 제고 등을 통해 시장 기반을 선진화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CBDC 활용성 테스트와 국가 간 지급서비스 개선을 위한 아고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대비한 기술적·제도적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중립적·장기적 시각에서 적절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각별히 노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박동주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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