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적’ 日천재소녀 스미레, 최단기간 100경기 출전 [바둑]

‘한국 이적’ 日천재소녀 스미레, 최단기간 100경기 출전 [바둑]

스미레 3단, 한국기원 이적 후 225일 만에 공식전 100번째 대국 치러
66승 34패, 승률 66% 기록 중…남자 상대 27승24패, 여자 상대 39승10패

기사승인 2024-10-14 11:28:05
한국기원 이적 후 최단 기간 100경기 출전 신기록을 작성한 스미레 3단. 한국기원

스미레 3단이 한국 이적 후 출전한 100번 공식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스미레 3단은 13일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조승아 7단에게 214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스미레 3단의 한국이적 후 225일만에 출전한 100번째 공식경기였다.

225일만의 100번째 공식경기 출전은 여자기사로는 최단기간 기록이다. 이전 기록이었던 김은지 9단의 703일을 478일 단축했다. 남녀 통합 최단기간 100경기 출전기록인 이창호 9단의 601일도 376일 앞당긴 기록이다. 

2019년 4월 만 10세 30일의 나이로 일본 사상 최연소 입단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던 스미레 3단은 2023년 2월에는 여류기성전에서 타이틀을 획득하며 일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는 등 일본바둑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강한 기사가 많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며 어린 시절 유학 생활을 했던 한국 이적 의사를 밝혔고, 일본기원과 한국기원이 차례로 승인하면서 올해 3월부터 한국에서 객원기사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7살에 한종진바둑도장에서 한국유학생활을 시작한 스미레는 “불고기를 좋아하고 박정환을 존경한다”는 2009년생 15살 소녀기사다. 

3월3일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으로 이창석 9단과의 첫 공식 대국(220수 백불계패)을 치른 스미레 3단은 약 7개월(225일) 동안 66승 34패로 승률 66%를 기록했다. 남자기사와는 27승24패의 성적으로 5할 이상의 승리를 거뒀고, 여자기사와는 39승 10패로 79%를 넘는 승률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재 제29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4강에 진출해 있으며, 아직 진행 중인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는 10승 2패를 기록, 소속팀 평택 브레인시티를 1위에 올려놓았다. 이외에도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패자조 결승, 제3기 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 4강 등의 성적을 올렸다.

랭킹도 수직상승 했다. 첫 랭킹인 4월에 여자 랭킹 16위, 전체 랭킹 217위에서 지난 5일 발표된 10월 랭킹에서는 여자 랭킹 5위, 전체 랭킹 13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지만 지난 6월에는 비공식 대회인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에서 당시 여자 랭킹 4위였던 오유진 9단을 꺾으며 이적 3개월여 만에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주요 여자기사 100경기 출장 성적비교표. 한국기원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