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특정 업체에 9년간 279억원을 사용하는 등 일거리를 몰아주며 예산을 낭비했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15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사는 약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홈페이지 사업을 시행하였으나 고작 132건의 열린관광지만 등록했다. 사진이 없거나 틀린 정보가 올라오는 등 내용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사용자 데이터나 인터페이스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공사가 기존 관광포털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열린관광지’를 추가하는 해결책이 있음에도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한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정연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측은 해당 홈페이지 사업을 담당한 업체에 9년 동안 279억원이 넘는 사업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이 업체에만 300억 가까이 넣어줬다. 코로나 기간에 왜 이렇게까지 업체에 몰아줬는지 관광공사에 어제까지도 계속 답변을 요청했으나, 오늘 국감 직전까지도 답이 없었다”며 “개발이라는 말도 쓰기 어려운 엉망인 콘텐츠를 위해 업체에 왜 이렇게 몰아줬나”고 질타했다.
또한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는 코로나 기간에 해당 홈페이지 제작에 몰두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공사는) 사업 단위가 작은 홍보 마케팅 사업이 많다 보니 계약 건수가 과다하긴 하다”며 “그러나 수의계약 많다는 것은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어 확인해 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