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26억 수의계약한 퇴직자 가족 이벤트 업체…베이커리 경력이 전부” [2024 국감]

“관광공사, 26억 수의계약한 퇴직자 가족 이벤트 업체…베이커리 경력이 전부”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15 13:21:05
15일 국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직무대행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쳐

한국관광공사가 퇴직자 배우자가 운영하는 업체 한 곳에 90건, 약 26억원 규모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관광공사가 2018년부터 올해까지 7년 간 퇴직자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A 업체 1곳과 90건의 수의계약을 맺었다”고 지적했다. 규모는 총 25억8000만원으로 밝혀졌다.

A 업체가 맺은 90건의 수의계약 내용은 팸투어, 홍보부스 운영, 유치지원센터 운영, 교육 운영, 창고 관리, 스티커 제작, 인형탈 제작, 물품 해외 발송 등 다양했다.

배 의원은 “당시 관광공사 내부 계약 서류엔 A 업체 선정 계기에 대해 이벤트 대행 전문회사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과업 수행에 적합하다 판단했다고 기록되어 있다”며 “하지만 A 업체 대표는 관광공사 퇴직 직원의 배우자”라고 꼬집었다.

이어 “관광공사에 기록된 주소를 찾아 보니 해당 업체는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무와 무관한 베이커리 사업 등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해당 업체 대표의 SNS를 찾아보니 어제까지도 빵 굽는 사진을 업로드했다”고 꼬집었다.

또 A업체는 한국관광공사와 첫 계약을 맺기 한 달 전인 2018년 2월 1일 설립된 곳이었다. 업체는 설립 일주일 만에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첫 견적서를 받아 설립 한 달뒤엔 관광공사와 첫 수의계약 체결에 성공한 셈이다.

배 의원은 “해당 업체는 관광공사 수의계약 체결 외 매출이 아예 없다”며 “시장에서 알아주지 않는 회사의 전문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냐”고 질타했다.

배 의원은 “해당 업체 뿐 아니라, 1년에 1500건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전체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며 “기관 내에서 편법의심 사례가 넘쳐나는데 관광공사 내에 복마전이 있는지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불법이 있다면 전부 적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해당 부분은 의혹 제기를 할 만하다고 인정한다”며 “확인해 보겠다”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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