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의 ‘자신감’…IPO 전 부정적 이슈 ‘정면돌파’

케이뱅크의 ‘자신감’…IPO 전 부정적 이슈 ‘정면돌파’

과도한 ‘PER’ 우려…“플랫폼 중심 성장, 5조원 무리 없어”
오버행 이슈에 “적정규모 설정…공정한 주가 형성에 도움”
과도한 ‘업비트’ 의존 지적 “비중 크게 줄어, 문제 없다”

기사승인 2024-10-15 17:43:29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IPO가 15일 남은 가운데 최근 제기되고 있는 부정적인 전망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개인사업자 대출(SOHO)과 중소기업 대출(SME)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투자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성장 계획을 밝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16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일각에선 경쟁 은행 대비 낮은 수익성과 업비트 발 유동성 우려를 고려해 케이뱅크의 공모금액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뱅크와 상장 주관사들이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비교 기업들을 높게 잡아 몸값을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PER’ 우려…“플랫폼 중심 성장, 5조원 무리 없어”

실제로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정하며 카카오뱅크,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등을 비교기업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정해진 케이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6배다. 이는 이미 고평가 논란을 겪고 있는 카카오뱅크(1.6배)나 KB금융(0.54배), 신한지주(0.51배)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이에 대해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플랫폼 중심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무리가 없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최 은행장은 이날 △리테일 △SOHO 및 SME △플랫폼 등 케이뱅크 3대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상장으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해 100% 비대면 중소기업 대출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또 업비트 등과의 협업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은행장은 “국내 최초의 100% 비대면 SME 대출을 내놓겠다”며 기업금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주식, 채권, 금과 은 등 원자재, 외환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대체투자 서비스 계획도 밝혔다.

이같은 장기 성장 전략을 위해 1조원의 공모금액이 필요하다는 최 은행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가계금융 위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개인사업자·소상공인 중심의 기업금융을 주축으로 성장해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버행 이슈에 “케뱅 적정규모 설정…공정한 주가 형성에 도움”

상장 이후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이슈도 제기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상장 첫 거래일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 상장주식의 28% 수준으로 추산됐다. 기관 투자자가 이 수준으로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하면 28% 정도의 유통 가능 물량이 상장 당일 시장에 풀린다는 뜻이다. 여기에 공모물량의 절반이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 가능성이 높은 구주매출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I 지분율이 30%로 구주매출이 적정규모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버행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주들을 고려해 (구주매출 규모를) 설정했다”며 “케이뱅크는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카카오페이나 크래프톤 상장 당시 유통가능주식수가 약 4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추이를 봤을 때 많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적정한 유통물량이 나와야 시장에서 공정한 주가가 형성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과도한 ‘업비트’ 의존에 대해 “비중 크게 줄어, 문제 없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과도한 의존에 대해서도 ‘비중이 많이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국감에서 제기된 업비트 관련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우려에 관해서는 기우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뱅크의 예수금 비율이 높고, 업비트가 거래를 끊게 되면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 7월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기존 이용료율(0.1%)이 2.1%로 21배 상향되면서 예치금 이자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은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재원으로 못 써 예치금은 고유동성의 안정적인 MMF(초단기 채권형 펀드), 국공채로만 운용 중”이라며 “업비트 비즈니스에 대한 의존도 역시 매우 축소된 상태”라고 답했다. 2021년 53%에 달했던 예치금 비중이 올해 상반기에는 17%까지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최 은행장은 내년 10월 종료되는 업비트와의 계약에 관해 “계약 관계보다는 협력 관계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업비트와 처음 계약을 맺으며 양사가 서로 윈윈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케이뱅크) 뱅킹 앱 내에서 가상자산 시세뿐만 아니라 투자 잔액까지 조회할 수 있게끔해 양사의 (서비스) 통합 사업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형 CFO도 “업비트 예치금 이자 규모는 연간 600억원 수준”이라며 “올해 8월 말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 영향은 200억원에서 300억원 정도”라고 부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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