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특정시간 수차례 매도량 급증…시세조종 의혹 진정서 제출”

고려아연 “특정시간 수차례 매도량 급증…시세조종 의혹 진정서 제출”

MBK 측 “허위 주장, 강력 경고”

기사승인 2024-10-17 15:02:01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 단시간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시세조종 행위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MBK 측은 허위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17일 고려아연은 자료를 통해 “고려아연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투자자들이 MBK 공개매수에 참여하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들어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MBK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고려아연 주가는 오전부터 꾸준히 상승해 오후 1시12분 당일 최고가인 82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11일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격을 MBK 연합보다 높은 89만원으로 상향하고, 최대 매수 물량을 기존 17.5%에서 20%로 확대하면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후 고려아연 주가는 최고가를 찍고 두 시간 만에 이날 최저가인 77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00원(0.1%) 내린 79만3000원에 장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함께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주가 상승으로 완전한 실패로 돌아간 것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라며 “특히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후 특정 시간대에서 수차례 매도량이 급증한 점을 미뤄봤을 때, 의도적으로 특정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이어 “당사가 접근할 수 있는 자료만으로는 이러한 단기간 주가 급락 사태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가진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며 “그간 금감원이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MBK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MBK 측은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110만주 이상, 5.34%의 의결권 추가 지분 청약이 들어온 것은 주주들이 그만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며 “MBK 연합은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입장인데, 그러한 입장과 반대로 시장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 과정 내내 일삼았던 ‘아니면 말고 식’의 터무니없는 흑색선전과 허위 주장,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등은 이제 그만두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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