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됐는데"···국감서 교원·시설·공간 부족 우려 이어져

"의대 증원됐는데"···국감서 교원·시설·공간 부족 우려 이어져

기사승인 2024-10-18 18:16:59
18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부산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등 5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정훈 감사반장이 의사봉을 두드려 개회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다.

18일 오후 부산대 대학본부 3층 다목적홀에서 부산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경상국립대병원 등 5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김대식 의원(국민의힘, 부산 사상)은 "부산대는 기존 의대 정원이 125명인데 내년에 163명을 받기로 했다"며 "공간 문제가 심각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도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24학번과 25학번이 같이 공부해야하는 상황이다"며 학교 측의 준비사항을 물었다.

이에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증원이 되면 대표적으로 교원, 시설, 기자재, 교육과정 네 가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설 측면을 봤을 때 2026년과 2027년 두 개의 건물이 신축되는데 이러한 건물들이 들어서고 나면 1인당 공간은 어느 정도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당장 내년 수업과 관련해서는 "예과 1학년부터 올라가는 스케줄이라 교육 여건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존 캠퍼스에 있는 건물 보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 권진회 총장도 "예과 학생만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만 보면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의대생을 가르칠 사람, 진료할 사람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며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의 필수 임상과목은 더욱 어려운 상황인데 대학 측에서는 아무 근거없이 교육이 가능하다고만 답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총장님들의 그러한 답변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의대 교수님들과 학생 등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백 의원은 또 의대생들의 휴학 문제와 관련해 "부산대와 경상대 의대생 휴학 미승인율은 각각 98.5%, 91.9%다"며 "오늘 이후로 휴학생 복귀가 현실적으로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총장이기 전에 학생 가르치는 선생이다"며 "학생들 유급시키고 제적시킬 거냐. 대학은 교육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의대증원 문제 외에도 글로컬대학, 이재명 민주당 대표 헬기 전원 등이 거론됐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가 진행된 부산대 대학본부 앞에서는 부산대 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의대 정원 증원 반대' '무조건 휴학 수용'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채오 기자
chego@kukinews.com
박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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