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가 창 뚫었다…실드 4-1 스피어, 박지성 만회골 [넥슨 아이콘 매치]

방패가 창 뚫었다…실드 4-1 스피어, 박지성 만회골 [넥슨 아이콘 매치]

야야 투레, 세이도르프 연속골로 실드 유나이티드 초반부터 리드
후반 교체 투입된 박주호 쐐기골…방패 팀 4-1로 공격 팀에 승리
0-4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박지성, 첫 터치(패널티킥)를 골로 연결

기사승인 2024-10-20 20:11:16
카를로스 테베즈와 마이클 오언이 박지성이 패널티킥을 성공시키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넥슨

방패가 창을 네 번이나 연속해서 뚫었다. 교체 투입된 박지성이 만회골을 기록하면서 영패는 모면할 수 있었다.

20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이하 아이콘 매치)’에서 수비수로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 팀이 공격수로 구성된 FC 스피어 팀을 4-1로 완파했다. 

우선 라인업부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웃음을 주면서 시작됐다. 관심이 집중됐던 FC 스피어 팀의 수비 라인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디디에 드로그바, 베르바토프, 티에리 앙리, 카를로스 테베즈 등 ‘포백’으로 구성됐다. 센터백 라인을 맡은 드록바와 베르바토프의 수비가 의외로 견고해 초반 큰 재미를 선사했다. 미드필더 라인은 히바우두와 카카가 형성하고 오른쪽 루이스 피구, 왼쪽 아자르로 양날개를 펼친 뒤 델 피에로를 최전방 공격수로 뒀다.

이에 맞서는 실드 유나이티드 팀은 수문장 반데사르를 필두로 비디치와 칸나바로, 보누치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세계 최고의 센터백 푸욜은 이날 오른쪽 측면을 맡아 공격부터 최종 수비까지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비디치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를 이끌었던 퍼디난드가 최전방 공격을 맡았고 야야 투레와 세이도르프가 좌우 측면을 지원했다. 중원을 맡은 피를로와 마스체라노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수비 팀의 조직력이 돋보였다. 전날 FC 스피어 티에리 앙리 감독이 “팀 내에서 공격과 수비로 팀을 나눠 경기하면 수비 팀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고 얘기한 그대로였다. 13분 만에 실드 유나이티드 야야 투레가 선제골을 넣었다. 수비 팀 주장 리오 퍼디난드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야야 투레와 같은 팀이 돼 든든하다”고 했던 것을 입증하는 유려한 몸놀림이었다. 

FC 스피어 안드리 셰우첸코와 실드 유나이티드 파비오 칸나바로가 경합하고 있다. 넥슨

전반 21분 세이도르프가 다시 한 번 FC 스피어 골망을 흔들었다. 김병지 골키퍼가 골대에서 다소 멀리 나와 있다는 점을 보고 감각적으로 때린 슈팅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날 교체도 없이 90분 내내 전방위로 그라운드를 누빈 세이도르프의 플레이에 박문성 해설위원은 “분신술을 쓰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후반으로 가면서 몸이 풀린 FC 스피어에서도 좋은 공격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교체 투입된 안드리 셰우첸코, 디에고 포를란 등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고, 브라질의 현재까지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카 역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실드 유나이티드를 위협했다.

그러나 창이 방패를 쉽게 뚫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동안 오히려 방패가 창을 다시 한 번 뚫었다. 이번엔 교체 투입된 한국 박주호가 득점에 성공했다. 공격 상황에서 수비보다 오히려 인원 수에서 우위를 점한 실드 유나이티드는 공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박주호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81분 마스체라노가 다시 한 번 FC 스피어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는 4-0까지 벌어졌다. 중계진에선 공격수 팀의 자존심 문제라는 안타까운 해설이 흘러나왔고, 전성기 시절 완벽한 공격수라는 평을 들었던 안드리 셰우첸코가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냈다.  1대1 돌파 상황에서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면서 패널티킥이 만들어졌다.

이에 앞서 교체 투입을 준비하고 있던 박지성이 FC 스피어 팀의 처음이자 마지막 골을 완성했다. 그라운드에 투입된 이후 첫 번째 터치를 패널티킥 골로 연결시킨 박지성은 과거 팀 동료였던 테베즈를 비롯한 FC 스피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실드 유나이티드 코치를 맡은 이영표가 후반 경기에 투입돼 여러 차례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넥슨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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