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 못 넘은 네일…‘아트 스위퍼’에도 홈런 맞고 강판 [KS]

김헌곤 못 넘은 네일…‘아트 스위퍼’에도 홈런 맞고 강판 [KS]

기사승인 2024-10-21 21:21:54
21일 5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 위기에 몰린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부상 복귀전을 한국시리즈로 치른 제임스 네일이 날카로운 스위퍼를 던져 호투했지만, 김헌곤을 넘지 못한 채 강판됐다.

네일은 21일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오면서 패전 위기에 몰렸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 2위 삼성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두 팀은 1993년 이후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다.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만큼 체력적인 이점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격파하고 온 삼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대망의 1차전, KIA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2.53) 제임스 네일을 내세웠다. 네일은 지난 8월24일 NC 다이노스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타구에 턱을 맞고 턱관절 골절 부상을 당했다. 약 2개월의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재활을 진행한 네일은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며 고대하던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섰다.

정규시즌에서 네일은 삼성에 그리 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두 번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09(11이닝 5자책)를 기록했다. 지난 5월9일엔 6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7월2일에는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다소 흔들렸다.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은 네일을 믿었다. 1차전 선발로 양현종과 네일을 고민했다던 그는 “네일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다. 평균자책점 1위기도 하다. 네일을 먼저 내세우고, 양현종이 뒤에 나가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많은 비 예보는 없었으나, 막상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렸다. 방수포가 설치됐다 걷혔다는 반복한 끝에, 오후 6시30분이 훌쩍 넘은 오후 7시36분께 마침내 경기가 시작했다.

21일 5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 위기에 몰린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네일은 1회 날카로운 스위퍼를 앞세워 위기를 벗어났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루에서 김헌곤과 디아즈를 2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지만 후속타자 강민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2사 2,3루에 몰렸다. 이때 김영웅과 붙은 네일은 구종 가치 1위에 빛나는 스위퍼를 활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58일 만의 실전 경기였음에도 네일 특유의 스위퍼가 돋보였다.

2회 단 9구를 던져 삼자범퇴로 마친 네일은 3회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박찬호의 실책까지 더해져 주자를 2루에 보냈다. 김지찬의 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 네일은 침착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먼저 김헌곤을 투수 땅볼로 유도한 뒤 3루 주자를 런다운 끝에 잡았다. 디아즈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네일은 숱한 위기를 벗어난 후 제 궤도를 찾았다. 4회가 백미였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시속 134km 바깥쪽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올렸다. 후속타자 김영웅과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잡으며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네일은 시속 140km 후반대 투심과 스위퍼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몸쪽, 바깥쪽 가릴 것 없이 제구도 준수했다. 네일은 5회도 스위퍼를 던져 삼진 1개를 추가하는 등 순항을 이어갔다.

여기서 네일은 김헌곤을 넘지 못했다.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가운데 몰린 스위퍼를 공략 당해 비거리 110m짜리 솔로 홈런을 헌납했다. 후속타자 디아즈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KIA는 네일을 다소 빠른 시점에 강판시켰다. 주자를 한 명 남겨둔 네일은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우완 불펜투수 장현식이 후속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때 빗줄기가 급격히 굵어졌고, 방수포가 다시 깔리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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